쿠퍼티노 연합교육구
사전 학부모 동의, 대안도서 사용 등 조례 마련키로
쿠퍼티노지역 한인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쿠퍼티노 연합교육구에 제기한 ‘요코 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교재사용 중단 요구에 따라 교재검토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해당 교재의 사용여부를 검토해온 교육구 당국으로부터 최종 결정이 나왔다.
본보가 입수한 필 퀀 교육감 명의의 교육구 결정 사항에 따르면 ▶쿠퍼티노 교육구는 맥도갤 리틀 출판사가 간행한 해당 도서의 구입시 이에 대한 균형을 맞춰줄 대안도서를 함께 구입하도록 한다 ▶교육구 당국은 대안도서를 포함한 선택 교재들에 대한 교사용 지도 교안을 7학년 전 언어 수업에 제공토록 한다 ▶’요코 이야기’ 교재 사용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자료를 포함하는 등의 발전적 방안을 향후 교육구 조례(Protocol)로 정한다 ▶이와 같이 교육구 조례로 정해진 방침을 교육구 내 모든 언어 담당 교사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등의 내용을 명시하고 있다.
교육구는 해당 문서에서 새롭게 추가될 교육구 조례에 학부모에게 교사들이 지정하는 도서들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혀, 교재 선택에 앞서 가정통지문을 통해 학부모로부터 동의를 얻는 절차를 포함할 것임을 시사했다.
교육구는 또 해당 조례의 사본을 07-08학년도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8월 말 이전까지 문제를 제기했던 한인사회 측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쿠퍼티노 연합교육구 관계자들은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일선 교사들이 ‘요코 이야기’ 교재를 사용하는데 적지 않은 제약이 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번 결정이 문제 교재의 원천적 사용중지를 내린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강한 쿠퍼티노에서 교사의 재량권을 일부 제한하는 이 같은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구 당국은 교재사용의 원천적 중지에 대해서는 가주 교육부 당국에 요구할 사안이며, 한인사회가 그 동안 지속적으로 관철시켜온 동부 등 일부 타 지역에서 해당 교재의 사용을 금지시켰던 선례와 자전적 픽션이자 언어 교재인 해당 교재에 대해 역사적,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데는 거부감을 나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 퀀 교육감은 해당 문서에서 교육구의 이 같은 균형 있는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던 한인사회가) 받아들여줄 것으로 믿으며, 준비중인 관련 조례는 학부모들의 우려를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지역 교육에 대해 관심을 보여준 한인 커뮤니티에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한편 허준영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교장과 학부모 등은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구의 결정사항에 대한 평가 및 향후 대응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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