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어 야구 농구 수영도
“선수단 출전 대승적 결단”
SF지역에서 열리는 제14회 미주체전이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구에 이어 야구 농구도 보이콧 방침을 철회하고 출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개최지 빅3 없는 체전이 될 뻔했던 미주체전은 적어도 개최지 선수단의 출전 측면에서는 일정한 구색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또 빅3과 보조를 같이했던 메달효자종목 수영도 출전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같은 방향선회 배경은 SF축구협회가 지난 13일 심야 난상토론을 거쳐 명분론(사실상 난파상태인 체육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참여 속 개혁을 추구한다) 현실론(선수들에게 2년에 한번뿐인 체전 출전기회를 살려준다) 책임전가 경계론(퇴진조직위의 신뢰상실과 능력부재 및 재미체육회의 비상식적 직접주관 방침으로 체전이 이미 정상궤도에서 벗어났음에도 이에 대한 책임을 불참종목에 전가하는 것을 경계한다)을 들어 출전결정을 내린 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또 여기에는 북가주 동포후원회 윤석호 회장과 김용진 간사 등이 해당종목 대표들과의 직간접 접촉을 통해 퇴진조직위 및 재미체육회의 잘잘못을 떠나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체전인 만큼 우리지역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워주고 외지 선수단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일단 출전”이 불기피함을 호소한 것도 주효했다고 한다. 지난해 초 SF체육회 이사회에서 8대 공금의혹(체육회 이사진 자체출연금 포함 11만여달러의 결산보고 부실)을 제기하며 윌리엄 김 당시 회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문규만 농구협회장은 17일 “우리는 체육회가 아니라 후원회를 보고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동포후원회측은 후원금 집행권 등을 둘러싸고 재미체육회 및 퇴진조직위 핵심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갈등의 단초는 퇴진조직위 핵심멤버와 재미체육회 인사가 북가주동포후원회에서 조성한 후원금을 재미체육회에 입금한 뒤 타서 써야 한다고 주장한 것.
이에 대해 한 인사는 “후원회는 일차적으로 SF선수단을 위해 구성된 것”이라며 “자기들(퇴진조직위 및 재미체육회)이 하다하다 못하게 된 상황에서 명분이 취약한데도 우리가 나서준 것인데 x통에 빠진 걸 구해주려니까 가방 내놓으라는 격으로 나온다”고 불쾌해했다. SF한인회 임원은 재미체육회 인사들이 지난달 중순 한인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석찬 한인회장 등이 재미체육회 직접주관 방침에 우려를 표하자 “(돈은) 북가주 한인사회에서 걷지 않을 것이다” “(경기장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스팔트에서라도 하겠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며 그 호언장담은 어디로 갔느냐고 꼬집었다. 퇴진조직위의 체전예산 집행 등을 둘러싼 그밖의 소문들도 꼬리를 물고 있어 인수인계 및 결산보고 과정에서 또 한바탕 풍파가 예고되고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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