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이용해 친환경 단열재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뉴욕주 렌슬레어 공대(RPI)를 지난달 졸업한 에번 베이어(21)과 개빈 매킨타이어(22)는 애느타리버섯으로 성능이 뛰어난 유기물 단열재를 만드는데 성공, 장차 친환경 건축 자재로 대량생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시판 토양개량제 펄라이트와 밀가루, 물을 섞어 사방 18㎝의 틀에 붓고 애느타리버섯 포자를 주입한 뒤 다른 유기물이 자라지 못하도록 과산화수소로 처리해 어두운 방에 두었다.
그러자 버섯 포자는 밀가루 풀을 먹이로 삼아 급속히 번식하기 시작했고 1~2주일이 지나자 두께 2.5㎝의 패널을 형성했다.
버섯이 더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건조하자 커다란 크래커 같은 질감의 완제품이 됐으며 미국 국립 표준기술연구소의 검사 결과 열저항성(R-value)이 대부분의 시판 단열재와 맞먹는 2.9로 나타났다.
두께 2.5㎝ 짜리 보통 시판 단열재들의 열저항성은 2.7~3.7이다.
베이어-매킨타이어 팀은 특허 등록이 된 800종의 친환경 단열재들 중 대부분이 재활용 섬유나 종이, 식물성 페인트 등 기존 물질을 이용한 것과는 달리 버섯 단열재는 완전히 독자적인 신물질을 사용한 방식이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친환경 단열재 시장의 주목을 기대하고 있다.
벤처회사 `에코버티브 디자인’을 설립한 이들은 장차 주택공사 현장에서 이런 방식으로 구조 패널을 생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른 기업과의 제휴 가능성을 밝혔다.
이들은 아직까지 이 물질이 습기 등 여러 환경 요인에 얼마나 견디는 지 등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2년 전에 만든 버섯 단열재가 아직까지는 변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트로이<美뉴욕주>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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