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이하 한국대표팀 선수들은 3일 세계최강 브라질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연합>
2007 U-20 월드컵 D조 2차전으로 격돌
“이번엔 브라질 깬다.”
한국 20세 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브라질 격파에 도전한다. 한국은 3일 오후 4시30분(이하 LA시간)부터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테디엄에서 브라질과 국제축구연맹(FIFA) 2007 U-20 월드컵7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갖는다.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내줄 수 없는 한판승부다.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 속한 양팀은 대회 첫 경기에서 폴란드가 ‘막강’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대 파란을 일으킴에 따라 이 경기의 중요도가 몇 배로 증폭됐다. 우선 1차전에서 뜻밖에 덜미를 잡힌 브라질은 일찌감치 배수진을 치고 나서야 한다. 한국에도 진다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치욕이 눈앞에 다가온다. 반면 첫 경기에서 미국과 1-1로 비긴 한국도 그리 나을 것이 없다. 3차전 상대가 브라질을 꺾은 폴란드임을 생각하면 브라질에게 패할 경우 역시 16강행이 불투명해진다. 양팀 모두가 사력을 다해야할 일전임이 분명하다.
솔직히 한국으로선 폴란드가 브라질을 꺾은 것이 반갑지 않은 입장이다. 이 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을 일찌감치 코너로 몬 것은 잠자던 사자를 깨운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브라질은 어떤 대회를 막론하고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욱 힘을 발하는 스타일이기에 한국으로선 부담이 크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브라질에 역대전적 5패로 눌리고 있으니 심리적으로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 한국대표팀은 눈에 띄는 수퍼스타없이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객관적인 전력에서 브라질과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충천한 자신감에 불타고 있다. 조동현 감독은 “축구는 기 싸움이고 숫자게임”이라면서 “미드필드에서 수적 우위를 점해 상대의 기를 누르며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해 나가겠다. 무모한 승부를 걸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비기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미국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청용은 “상대가 브라질이라고 해서 위축되지는 않는다. 무승부는 재미없다.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싸워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고 수비의 핵 최철순도 “브라질의 공격은 우리 수비 조직력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 투톱이 위협적이지만 협력수비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조 감독은 “1무의 우리나 1패의 브라질이나 똑같은 입장”이라면서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속공을 노리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이 경기는 LA시간으로 오후 4시30분부터 케이블채널인 ESPNU와 스패니시 축구채널인 팍스스포츠에스파뇰에서 중계한다.
한편 E조에 속한 북한은 같은 날 오후 2시 오타와에서 동구의 강호 체코와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로 여겼던 파나마와 득점없이 비긴 북한으로선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기다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며 이번 체코전에서 배수진을 쳐야 할 입장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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