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축구
전반 우세 불구
먼저 3골 내준 뒤 맹추격
동점골만 야속하게 안 터져
젊은 태극전사들이 브라질의 높은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켰다. 0-3 참패로 끝날 것 같던 경기에서 종반 맹추격으로 2골을 만회하고 마지막 종료휘슬 순간까지 브라질 문전을 두들겼으나 야속하게도 기적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3일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테디엄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 U-20(20세이하) 월드컵 D조 2차전 경기에서 한국은 세계최강 브라질에게 2-3으로 분패했다. 경기 중반 잇달아 3골을 내줘 일거에 깊은 수렁에 빠진 한국은 막판인 후반 38분과 44분 심영성과 신영록의 골로 2-3으로 쫓아간 뒤 약 4분여에 걸친 인저리타임 내내 파상공세로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인저리타임 3분께 페널티박스 내 정면에서 신영록의 결정적인 왼발 터닝슛이 브라질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바람에 가장 결정적인 동점골 찬스를 놓치고 통한의 눈물을 뿌렸다.
브라질의 알레산드레 파투가 노마크 찬스에서 2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이로써 조별리그 전적 1무1패가 된 한국은 오는 6일 벌어지는 D조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무조건 꺾어야만 16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최대파란을 일으켰던 폴란드는 이날 2차전에서 미국에 1-6으로 대패한 ‘도깨비팀’으로 한국으로선 승산이 충분하다. 현재로선 폴란드를 꺾어도 조 3위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6개조 3위국 가운데 4개국이 16강에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폴란드를 꺾고 승점 4(1승1무1패)를 확보할 경우 16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에서 폴란드에 일격에 당해 일찌감치 막판에 몰린 브라질은 이날 경기 초반 한국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초반 브라질을 몰아붙이고도 마무리 미숙으로 선취골을 뽑지 못한 것이 한이 됐다. 왼쪽 날개로 나선 이청용이 전반 6분 이상호의 패스를 받아 브라질 문전 왼쪽에서 노마크 찬스를 잡았으나 오른발슛이 반대쪽 골포스트 밖으로 살짝 비껴나갔고 15분께는 이청용이 왼쪽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찔러 넣었으나 심영성에 간발 앞서 골키퍼에게 걸렸다.
한국의 기세에 다소 흔들리던 브라질은 중반 이후 서서히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전반 종반부터 후반 중반까지 완전히 경기 페이스를 장악했다. 현란한 개인기와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 한방으로 한국의 수비라인을 허물고 잇달아 3골을 몰아쳐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35분 한국 진영 한복판에서 볼을 가로챈 아마랄은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정면을 돌파한 뒤 오른발 슛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고 그때까지 브라질에 전혀 밀리지 않던 한국은 이후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브라질은 후반 3분만에 ‘킬러’ 롱패스 한 방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후방 맨 뒤쪽에서 주장인 지 파라나가 한국 수비라인을 넘기는 롱패스를 찔러 넣자 절묘한 타이밍으로 뛰어든 알레산드레 파투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가볍게 추가골을 뽑았다. 신이 난 브라질은 14분 왼쪽날개 죠가 측면을 꿰뚫고 날카롭게 찔러준 크로스를 파투가 뛰어들며 발끝으로 툭 밀어 넣어 리드를 3-0으로 벌리며 승전무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끝난 듯 했던 승부는 후반 38분 한국의 첫 골이 터지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김동석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심영성이 골 정면에서 솟구쳐 오르며 멋진 헤딩슛으로 브라질 골문을 열었고 이어 44분에는 교체멤버로 들어간 신영록이 골 정면에서 한 명을 제치고 왼발슛으로 2번째 골을 터뜨리자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이후 한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브라질 골문을 맹폭했으나 인저리타임 3분에 신영록이 페널티킥 지점에서 때린 회심의 왼발 터닝슛이 야속하게도 골키퍼 품에 정확히 안기는 바람에 기적의 동점골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의 이청용이 후반 인저리타임 마지막 찬스에서 브라질 골키퍼가 볼을 잡은 뒤 허탈해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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