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에 나오는 목마른 까마귀는 병 밑바닥에 있는 물을 먹기 위해 조약돌로 열심히 병을 채운 끝에 마침내 병 주둥이까지 차 오른 물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독일 학자들이 오랑우탄을 상대로 이런 실험을 한 결과 오랑우탄들도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동물 세계에도 `필요가 발명을 낳는다’는 말이 통용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과학자들은 7살과 11, 16, 17, 32살인 암컷 오랑우탄 5마리를 상대로 물이 4분의1쯤 담긴 플라스틱 튜브에 땅콩을 띄워 제공하는 실험을 했다. 튜브는 깨지지 않게 만들어졌고 주위에 땅콩을 꺼낼 수 있는 막대기도 없었다.
오랑우탄들은 손이 닿지 않는 먹이를 꺼내기 위해 궁리한 끝에 옆에 있던 컵에서 물을 한 모금씩 물어다 튜브 안에 뱉어 마침내 땅콩이 손에 닿을 정도로 수면을 상승시키는 데 성공했다.
첫번째 실험에서 오랑우탄들이 이런 기술을 익히는 데는 9분 정도 걸렸지만 10번째 실험이 거듭되자 이들이 먹이를 꺼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초로 빨라졌다.
과학자들은 이 실험으로 오랑우탄들이 `액체 도구’를 사용해 원하는 것을 얻는 발명의 능력이 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랑우탄들은 이솝 우화 속의 까마귀가 겪는 것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운 능력이 있다. 그러나 정작 까마귀에게 이런 능력이 있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영국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됐다.
(파리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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