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월드컵에서 한국팀 쿼터백 김경민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많이 봐줘서” 77-0
승부보다는 한 수 배우기에 중점
‘77-0’
한국과 미국이 처음으로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 공식경기에서 격돌한 결과다. 완전히 일방적인 스코어였지만 사실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기도 했다. 아직 한국이 미식축구에서 미국과 맞설 수 없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기에 이날 경기는 과연 어느 정도로 차이가 벌어질 것인가가 더 관심사였다.
9일 일본 가나카와현 가와사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제3회 미식축구 월드컵(American Football World Cup)에서 한국(2패)은 미국(1승)에 오프닝 킥오프리턴 터치다운을 내주는 등 시작부터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77-0으로 완패했다. 전 텍사스와 애리조나대 및 NFL 캔사스시티 칩스 감독을 역임한 잔 맥코빅 감독이 이끄는 미국팀은 대학풋볼 디비전 I, II, III부 소속 선수들로 구성됐으며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미국은 한국의 킥오프로 시작된 경기에서 사기노밸리 스테이트대의 러닝백 바비 아우리가 자기진영 15야드 지점에서 킥오프된 볼을 받아 85야드를 질주, 리턴 터치다운을 뽑아내는 등 시작부터 월등한 스피드와 힘, 기량의 차이를 과시하며 한국을 압도했다. 1쿼터에만 28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뒤 이후 일방적으로 한국을 두들겨 3쿼터에 이미 70-0으로 앞선 미국은 마지막 4쿼터에 터치다운 1개만을 보태 더 이상 불필요한 득점을 자제해 적수가 되지 않는 상대를 ‘배려’해줬다.
이날 경기에서 미국은 오프닝 킥오프리턴 터치다운을 비롯, 이날 뽑은 터치다운 11개 중 여러 개가 블락펀트와 인터셉션 리턴, 펌블리턴 등 스페셜팀과 수비수들의 리턴 터치다운에서 나오는 바람에 오펜스는 사실 별로 힘을 쓸 필요도 없었다. 아 때문에 네트 야드에서 미국 오펜스는 단 266야드를 기록했으나 이는 승부와 전혀 무관했다. 한국은 이날 단 1개의 퍼스트다운도 기록하지 못했다. 미국의 첫 풋볼대표팀 감독이 된 맥코빅 감독은 “팀이 구성된 지 3주밖에 안돼 다소 걱정을 했는데 팀의 포커스가 아주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선전적 2전 전패가 된 한국은 5-6위전에서 A조 최하위인 프랑스와 경기를 치르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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