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에벌레만 죽이는 박테리아가 번성해 나비의 암.수 균형이 무너졌을 때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억지 유전자’가 발생, 암수의 균형을 맞추는 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대학과 영국 런던대학이 참여하는 유니버시티 칼리지(UCL) 공동연구팀은 2001~2006년까지 남태평양 사모아제도에 서식하는 불루문 나비를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에 이날 게재했다.
연구에 따르면 블루문 나비의 세포에 살고 있는 `울바치아’라는 박테리아는 알을 오염시켜 재생산에 필요없는 수컷 애벌레만 선택적으로 죽인다.
이에 따라 암컷과 수컷은 지난 2001년 100 대 1이라는 기형적인 비율을 유지, 불루문 나비가 한 때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위기에 처하자 나비에게서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유전자가 퍼지기 시작했다.
`억지 유전자’는 울바치아 박테리아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좌절시켜 수컷 애벌레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 유전자에 힘입어 불루문 나비의 수컷은 2006년 40%까지 급증했다. 암수비율이 100:1에서 6:4로 균형을 이룬 것이다.
논문을 주도한 실바인 샬럿 연구원은 지금까지 관찰된 것 중 가장 빠른 속도의 진화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극단적으로 비대칭적인 성비가 보일 때, 진화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이뤄진다는 점을 이번 연구결과에서 보여줬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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