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선발자 6명, 17개월간 우주선에 갖혀 지내야
유럽우주국(ESA)과 러시아 생의학 문제 연구소가 공동 실시하는 ‘520일간 화성 모의탐사’ 실험에 참가할 지원자 공모에 신청자들이 쇄도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장장 520일(17개월)간 진행될 이 모의탐사 실험에 현재까지 무려 4천600여명이 지원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지구를 출발해 화성까지 가는데 250일,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는데 30일, 지구로 귀환하는데 240일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모의 우주선 승무원으로 선발된 6명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마련된 비좁은 통모양의 모의 우주선에서 520일 동안 한 발짝도 밖에 나가지 못한 채 ‘갇혀’ 지내게 된다.
화성 탐사선 발사에는 수 많은 기술적 난관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승무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하는 것.
이 때문에 무엇보다 화성까지 장거리 우주여행에 나섰을 때 겪을 수 있는 심리적 압박감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모의 우주선의 공간은 열차 컨테이너 9개를 이어 붙인 것과 맞먹는 550㎥로 협소하고, 승무원들은 개인 선실, 주방 등이 있는 150㎥의 모듈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520일 동안 먹을 음식과 물도 중간에 공급되는 것 없이 모두 출발 전에 우주선에 실리며 우주선 내에서 술과 담배는 금지이다. 섹스도 마찬가지.
’마스 500(Mars 500)’으로 명명된 화성 모의 탐사 프로젝트의 총책임자인 마크 벨라코브스키는 25-50세의 남녀 성인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것은 물론 정신적으로 강인해야 한다고 선발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리얼리티 쇼’가 아니라 진지한 탐사실험이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여자 친구와도 방안에서 사흘, 닷새, 아니 한 달간 지낸다보면 온갖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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