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미술관 조선시대 ‘영산회상도’ 설명회 개최
박물관 창고에 방치됐다가 한국서 1년여 복원작업
한국에서 일년간 복원작업을 마치고 시애틀박물관(SAM)으로 되돌아와 지난 5월부터 대표적인 한국미술품으로 전시중인 조선시대 ‘영산회상도’에 대한 설명회가 열려 미술 전문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4일 SAM의 플레스체프 강당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동국대학교 정우택 교수(미술사)는 인도 영취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를 그린 이 불화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교수는 이 그림이 부처가 오른손을 내리고 설법하는 모습 등으로 미뤄 쌍계사 및 흥국사의 불화와 유사한 화풍으로 그려졌다며 17세기 중반의 조선시대 불화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귀중한 불화가 한국이 아닌 시애틀의 박물관에 소장돼있다는 사실이 놀랍지만 보관상태가 훌륭해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이 불화는 높이 380cm, 폭 321cm로 삼베 바탕의 9폭 작품이다.
정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화가를 알 수 있으나 다른 사찰로 옮겨지거나 도난 당한 불화는 대부분 글씨부분이 잘려나갔다고 지적하고 특히, 해외에 있는 그림은 화가의 이름이 잘려나간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영산회상도’는 용인대학교 박지선 교수(문화재보존학)의 주도로 재작년 9월부터 1년2개월에 걸친 보수작업을 끝내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두 달간 일반인들을 위해 전시된 후 시애틀로 돌아와 지난 5월 SAM 재 개관과 함께 전시됐다.
박 교수는 세심한 보존처리를 통해 한층 선명해진 모습으로 복원됐다며 SAM 관계자와 한인들의 도움으로 창고에 묻혀 있던 귀중한 작품이 다시 빛을 보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SAM의 한인 유키코 시라하라 동양미술부장은 1945년 화란 미술상으로부터 구입한 이 작품은 곳곳에 핀으로 꽂은 자국이 있는 등 훼손된 상태로 그 동안 박물관 창고에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복원작업을 위해 시라하라 부장이 직접 모금활동에 나섰으며 한인들의 기부금으로 복원시키는 첫 외국작품 케이스임이 알려지자 국립문화재연구소도 지원키로 결정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시애틀지역 박물관 및 미술계 전문가 등 30여명과 함께 권찬호 시애틀총영사, 클락 소렌슨 UW 한국학센터 소장, 원로 사진작가 남궁요셀, 이익환 한국 이민사 편찬위원회 고문 등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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