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오늘 축구 종가 강호 첼시와 홈디포센터서 한판승부
한국축구 K-리그를 대표하는 수원 삼성이 17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2007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첫 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첼시와 한판승부를 펼친다. 수원과 첼시, 그리고 멕시코의 티그레스 UANL과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LA 갤럭시 등 4개국 정상급 프로팀들이 이틀에 걸쳐 총 4게임으로 격돌하는 이번 대회는 친선 시범경기지만 매우 흥미로운 일전이다. 특히 수원이 첼시와 같은 세계적인 팀과 상대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좋은 척도라는 점에서 상당히 큰 의미가 있는 경기다.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2007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 첫 경기인 잉글랜드 첼시와의 경기 하루 전날인 16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가진 출전 4개팀 합동 기자회견에서 첼시를 상대로 골을 안 먹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첼시는 최고의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실한 열세니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일단은 수비를 튼튼히 해 골도 먹지 않는데 주력할 것이다. 우리 공격수들이 골을 뽑아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선수대표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관우도 “개인적으로 첼시와 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보다는 경험과 배움의 자세를 앞세웠다.
하지만 아무리 상대가 강호라고 승부를 포기할 리는 만무하다. 기자회견 후 곧바로 가진 수원 팀훈련의 모습에선 골을 먹지 않는 것보다 기필코 첼시의 골문을 열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첼시의 훈련이 스트레칭과 슈팅연습 등 기본적으로 몸을 푸는 수준에서 느슨하게(?) 진행된 반면 수원의 훈련장은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거의 실전을 방불케 하는 격렬함으로 가득했다. 선수들을 독려하는 차감독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훈련말미에 있은 프리킥과 코너킥, 페널티킥 드릴은 방패가 아니라 창을 날카롭게 가는 모습이었다.
한편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이번 대회가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앞두고 팀을 정비하고 발전시킬 좋은 기회라며 “수원과는 한번 경기를 해 봤다. 빠르고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이런 팀과 대결해 기쁘다. 하지만 우리는 이기기 위해 미국에 왔고 자신감을 갖고 발전한 기량으로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디에 드로그바도 ”수원과 같은 좋은 팀과 경기를 해 기쁘다. 이 대회에 참가한 이상 이겨야 한다“고 말해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없음을 내비쳤다. 첼시는 이번 원정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존 테리와 드로그바를 비롯, 마이클 에시엥, 프랭크 램파드, 안드리 셰브첸코, 플로랑 말루다, 클로드 매케렐레 등 세계적 스타들이 대부분 동행했다. 이날 경기는 17일 오후 8시에 킥오프되며 팍스사커채널(FSC)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오후 5시30분부터는 갤럭시와 티그레스의 경기가 펼쳐지며 갤럭시의 데이빗 베컴은 이 경기에 뛰지 않는다. 베컴은 16일 있은 첫 팀훈련에서 부상중인 발목이 아직 완전치 않아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뒤 갤럭시의 훈련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날 훈련은 일반팬들에게 공개됐는데 2,000여명 이상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베컴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16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첼시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이빗 베컴(오른쪽)이 훈련도중 갤럭시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글 김동우·사진 이은호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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