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원래 유럽 대륙에 붙어있던 반도였으나 수십만년 전 빙하기에 일어난 대홍수로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깊은 물길이 패여 섬나라가 된 것이라고 영국 학자들이 밝혔다.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진은 고해상도 음파 탐지기를 이용 영국 해협의 바닥을 조사한 결과 석회암 암반에 최소한 45㎞ 폭에 깊이 수십m의 물길이 패인 것을 발견했으며 이는 약 45만~20만년 전 초당 100만㎥의 물을 쏟아부은 대홍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시시피강의 유속보다 100배나 위력이 큰 이 홍수가 지나간 뒤엔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현재의 영국 해협이 생겨 영국 땅이 대륙으로부터 분리된 것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유럽 대륙의 빙상이 유럽 중부 및 영국 저지대 쪽을 향해 대폭 확장된 1차 빙하기에 홍수가 일어났으며 이 때 스칸디나비아 반도 남부로부터 얼음이 북해 쪽으로 밀고 내려와 대서양으로 흘러 들고 있던 강들을 막아 큰 호수를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라인강과 템스강 등 대부분의 서유럽 강들이 흘러들었던 이 호수의 남쪽은 고지대로 자연적인 둑을 이루고 있었으며 북쪽을 막고 있던 빙하 둑과 석회암 능선은 도버 해협에서 프랑스까지 이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수로 둑이 넘치면서 거대한 물살이 현재의 영국과 프랑스를 갈라 놓았으며 빙하는 서서히 물러났다가 16만년 전 두번째 빙하기에 새로운 빙상이 네덜란드 중부까지 도달해 북해 남쪽에 또 다시 호수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 자연둑이 무너지자 엄청난 양의 물이 육지 사이에 몰리면서 지금과 같은 깊이가 됐으며 영국은 영영 섬나라가 되고 말았다고 학자들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속 두 차례나 일어난 담수 홍수로 인해 대서양 해수 순환에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는 다시 북대서양 지역 전체의 기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런던 AP.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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