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천만년 동안이나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은 어느날 홀연히 멸종해 버렸지만 이들의 등장 과정은 매우 느리게 진행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연구진은 최근 발견된 2억1천5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 말기의 화석들을 통해 공룡의 조상들과 공룡들이 수천만년 동안 공존했음을 밝혀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뉴 멕시코주 북부에서 드로모메론(basal dinosauromorphs)을 비롯, 공룡의 조상뻘인 비교적 작은 새로운 동물들의 화석이 공룡 화석과 함께 발견됐다고 밝히고 이는 세대 교체의 속도가 그만큼 느렸고 경쟁적 우위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들 작은 동물이 공룡의 직계조상은 아니고 가까운 공동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혓다.
이들이 발견한 공룡의 조상뻘 동물들은 몸길이가 1~1.5m 정도인 드로모메론과 이보다 몸길이가 3배쯤 되는 아직 이름이 붙지 않은 동물인데 후자는 네발로 걸어 다니며 부리가 달린 긴 주둥이로 식물을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라이어스기 말기의 공룡 조상 화석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의 화석은 몸길이 약 2m인 육식성 두 발 공룡 친데소러스(Chindesaurus) 및 이와 가까운 친척뻘로 잘 알려진 트라이어스기 육식 공룡 코엘로피시스(Coelophysis)와 함께 발굴됐다. 연구진은 이밖에 악어의 조상과 물고기, 양서류 등 2억2천만~2억1천만년 전의 동물 화석 1천300점을 무더기로 발견했다.
화석들이 발견된 지역은 뉴멕시코주 고스트 랜치의 헤이든 채석장으로 이 지역에서는 지난 1940년대 이후 수백개의 코엘로피시스 화석이 발견돼 공룡 화석의 보고로 꼽히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드로모메론 등 공룡 조상들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 조상 공룡들이 새로운 종의 자손들로 급속히 대체됐을 것으로 생각해 왔다.
약 2억3천500만~2억년 전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등장한 공룡들은 이후 쥐라기(2억~1억2천만년 전)엔 온 지구를 지배했으나 약 6천500만년 전 일제히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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