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정토회, 21일 SV 갤러리아 플라자서 이색 ‘비움과 나눔’ 캠페인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넘쳐나서 환경이 오염되고 자원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사람이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면 그 처리비용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비움과 나눔의 빈그릇 운동 팜플렛 중에서)
“밥은 생명입니다. 딱 먹을 만큼만!”이란 슬로건 아래 한국에서 시작돼 뜨거운 호응을 얻고있는 ‘빈 그릇 운동’이 북가주에서도 시작됐다. 이 캠페인을 주도해온 정토회의 SF지회인 SF정토회(총무 허성호) 회원들은 지난 21일(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산호세 갤러리아 마켓 입구에서 먹을 만큼만 덜어 음식 남기지 않기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은 이 단체 남녀 회원들이 빈 그릇 운동 구호들이 적힌 녹색 앞치마를 두르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소형 팜플렛을 나눠주고 서명을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이와 함께 서약동참금 1달러 기부운동도 병행됐다. 자료를 받아가거나 설명은 들은 사람은 대략 200여명이었고 즉석서약을 한 사람은 약 50명. 그중 서명동참금을 낸 이들은 약 30명이었다. 또 일부는 이 단체가 샘플로 선보인 환경수세미(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설거지를 할 수 있음)를 가져가고 2-3달러씩의 기부금을 내놓는 등 북가주 한인사회에서 처음 보는 생소한 캠페인인데도 비교적 높은 호응을 보였다. 영어설명이 곁들여진 덧분에 인도계 중국계 등 이웃커뮤니티 사람들도 상당수 자료를 가져가거나 직접 서명을 하기도 했다.
비회원 서명자 테이프는 빈그릇 캠페인 직전 그곳에서 찬양전도를 했던 산호세 임마누엘장로교회 교우들이었다. 이들에 이어 서명한 50대 남자는 “앞치마를 두르고 수세미가 있어서 뭘 파나보다 했는데 참 좋은 일을 한다”면서 “나는 조금 먹고 남기는 편도 아니지만 뜻이 좋으니까 하겠다”고 회원들을 격려했다. 인도계 남자는 서명 뒤 “기부금 1달러 중 50%는 인도 등 어려운 나라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나머지 50%는 쓰레기 제로 운동을 위해 쓰여진다”는 설명을 듣고는 코인을 모금함에 넣기도 했다.
SF정토회를 이끄는 허성호 총무는 “처음이고 생소한 캠페인이었지만 의외로 반응들이 좋은것 같다”며 “자료를 더 준비하고 설명도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토회는 ‘맑은 마음, 좋은 벗, 깨끗한 땅’을 모토로 창립된 단체로, 주로 기독교 가톨릭 불교 등 종교인들과 환경단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150만명 이상 서명을 받고 수천여 요식업소들이 참여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빈그릇 운동에는 아름다운재단 창립자 겸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 탤런트 배종옥 씨 등이 적극 후원 또는 참여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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