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및 채권 외국인 매입 기록적 증가
해외 투자자들, 타이밍 헛짚어 번번이 ‘쓴맛’
지난 테크주 거품일 때 사고, 바닥일 때 빠져
미 기업들이 요즘처럼 해외서 인기 있을 때가 없었다. 해외 투자자들은 미 기업에 돈을 마구 밀어 넣고 있다. 연방 회계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미 기업 발행 채권에 투자한 액수는 지난 5월중 686억달러, 미 주식에 투자한 액수는 425억달러다. 이는 월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여기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들의 미 주식에 대한 투자. 외국인들은 다른 나라 주식 투자에 있어 타이밍을 헛짚는 것으로 유명한데, 외국 주식 시장이 한참 달아올랐을 때 들어가고, 완전히 식고 나서야 허겁지겁 빠져나오느라 정신이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미 투자자들은 다른 나라 시장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왔고 외국인들은 미 시장에서 타이밍을 헛짚기 예사였다. 지난 역사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미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가장 높았던 적은 미국시장에서 거품이 팽팽했던 2000년 2월. 276억달러가 미 주식에 밀려들었는데 이 보다 많았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기록이 올해 4월 들면서 깨졌고 5월에는 훌쩍 넘어섰다.
되돌아보면 2000년 초는 미 주식 시장에 투자하기에는 최악의 시점이었다. 테크 주식의 거품이 3월 들어 빠지기 시작, 주가는 급락에 급락을 거듭 했고 2002년 늦게 바닥을 찍었었다.
외국 투자자들은 파티가 끝났음을 인식하는데 항상 느렸다. 2000년 하반기중 해외 자금은 월평균 140억달러나 미 주식 시장으로 밀려들었었다.
미 시장이 회복으로 돌아설 때도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은 타이밍을 놓치고 있었다. 미 주식 시장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기 시작했을 시점인 2003년 2월 직전 6개월 동안 외국인들의 미 주식 투자는 거의 말라버린 상태였다.
해외로부터의 자금이 미 증시로 기록적으로 밀려들고 있는 요즈음. 손 털고 일어설 때가 아닐까.
<뉴욕타임스 특약-케빈 손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