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W, 고 팔레 교수 장서 1만여권 예산 없어 손 못 대
한인사회에 지원 호소…권총영사도 본국 지원방안 모색
세계적인 한국학의 대부였던 고 제임스 팔레 전 워싱턴대학(UW)교수가 소장한 방대한 분량의 한국학 도서를 매입한 한국학센터가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 체계화하는 작업을 위해 한인 독지가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25일 UW 동아시아도서관에서 권찬호 시애틀총영사, 한국학센터의 클락 소렌슨 소장과 임영숙 부소장, 동아시아도서관의 지지아 셴 관장과 이효경 한국학사서 등이 모여 이에 관한 대책을 논의했다.
소렌슨 박사는 한국학센터 예산으로 매입한 팔레 교수의 소장도서 1만여 권에는 한국의 민주화운동 연구에 관한 귀중한 자료가 많다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정리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팔레 교수의 대학 내 연구실에 있던 2,000여권의 한국학관련 도서는 논문, 강의자료 등과 함께 중앙도서관 지하창고에 옮겨 보관하고 있지만 나머지 8,000여권은 아직 펠레 교수의 자택에 남아 있다.
한국학센터가 인수한 팔레 교수 소장도서에는 상문원이 발간한 이선근의 ‘한국독립운동사’(1956년), 을유문화사의 ‘조선사교정’(1948년), 시사시보사 출판국이 펴낸 ‘삼일운동 비사’(1959년) 등 귀중한 책들이 많이 있다.
특히, 팔레 교수가 연구해온 60~90년대의 한국 노동사 관련 연구자료 가운데에는 ‘80년대 민중민주운동 자료집,’ ‘노동조합운동사,’ ‘노동백서’ 등이 포함돼 있다고 이효경 사서는 설명했다.
이 사서는 팔레 교수의 방대한 자료의 체계적인 정리를 위해 한인 전문사서를 투입하고 인터넷에도 올리는 작업을 하려면 약 10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UW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학관련 도서는 9만여권으로 하버드대학(12만5천권) 보다는 적지만 희귀본 들이 많다고 밝힌 이 사서는 팔레 교수 소장본들이 추가되면 한국학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렌슨 교수가 한국학 센터에서 부분적인 예산확보는 가능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하자 권 총영사는 재외동포재단 등을 통해 지원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사서는 한국학에서 차지하는 팔레 교수의 비중이나 이번에 확보된 장서의 규모 면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귀중한 한국학 자료들이 빠른 시일 내에 빛을 볼 수 있도록 한인 독지가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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