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0년 동안 번식이 중단됐던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일부 수종이 늑대가 돌아오면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무분별한 사냥으로 지난 1920년대부터 늑대가 사라진 뒤 붉은사슴이 마음 놓고 번식하게 되자 옐로스톤 공원은 사슴 천지가 됐고 이들이 버드나무와 미루나무, 사시나무 등을 마구 먹어 치우는 바람에 이들 수종은 큰 나무만 남고 어린 나무들은 완전히 사라졌다.
최근 오리건주립대 연구진은 1995년부터 시작된 야생 늑대 보호운동으로 붉은 사슴들의 번식에 제동이 걸리면서 버드나무와 미루나무가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최근엔 어린 사시나무까지 눈에 띄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년간 상당수의 사시나무들이 2.1m를 넘는 키로 자라났다고 밝히고 수관(樹冠)이 붉은사슴의 먹이가 되는 높이에서 벗어나는 이런 키까지 자랐다는 것은 장기간 생존의 결정적인 관문을 통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시나무들은 특히 공원 북쪽 시냇가나 협곡에서 괄목할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지역은 늑대들이 붉은사슴을 쉽사리 추격할 수 있는 곳이어서 사슴들이 이런 곳을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아직까지 사슴들이 비교적 마음 놓고 먹이를 먹을 수 있는 평지의 숲 복원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통나무 등 장애물이 많아 사슴들의 신속한 이동이 어려운 지형에서는 사시나무가 더 잘 자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옐로스톤에 늑대가 돌아오기 시작한 이래 붉은사슴 개체수는 서서히 줄고 있는데 연구진은 이는 사슴이 느끼는 공포가 사시나무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이른바 ‘공포의 생태학’의 실례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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