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큰 가재의 집게발은 실제로 크기만큼 강하지는 않으며 그저 적을 쫓기 위해 위세를 부리는데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이는 가재 뿐 아니라 다른 동물 수컷들도 마찬가지여서 이들의 무기는 종종 진짜 공격용이라기보다는 상대를 위협하는데 그칠 때가 많다고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진이 아메리칸 내추럴리스트지 최신호에서 밝혔다.
연구진은 사납기로 유명한 호주 퀸즐랜드 남동부의 모래섬 개울에 사는 민물가재(Cherax dispar) 수컷 32마리를 한 쌍씩 수조에 넣고 이들이 얼마나 자주 싸우며 쫓고 쫓기는 지 관찰한 결과 실제 전투가 아니라 권투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몸길이 7~8㎝ 정도의 이 가재들은 일단 싸움이 붙으면 죽거나 발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사납게 싸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연구진은 10분씩만 함께 있도록 하면서 이들의 집게발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알아보기 위해 센서로 감싼 금속판을 집게발로 움켜쥐도록 부추겼다.
몸길이의 3분의1까지 가는 가재들의 집게발 크기는 때로 승자와 패자를 가리기도 했고 양편의 집게발 크기에 차이가 크게 날 수록 작은 것이 달아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관찰 결과 집게발이 클수록 강하지는 않았고 양편의 집게발 크기가 비슷할 때는 강한 쪽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허세는 아마도 생각보다 흔한 자연 현상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경쟁자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교묘하게 위장한 허세는 학자들도 밝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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