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에 대한 차별은 의식적인 편견이 아니라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재한 본능적 반응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의 비만자 지원단체 `웨이트 컨선’의 이언 캠벨 박사 등 학자들은 `진화와 인간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비만자는 보는 사람에게 혐오감 같은 무의식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질병에 대한 공포를 말해주는 것으로 썩은 음식을 볼 때 일어나는 구역질과 비슷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에서 모집한 250명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질병을 두려워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일 수록 비만자에게 강한 혐오감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입을 가리지 않고 재채기하는 사람을 보면 기분이 상한다는 말에 강하게 수긍하는 사람일수록 내가 고용주라면 뚱뚱한 사람은 채용하지 않겠다는 가정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만이 이른바 `정상적’인 신체 형태에서 벗어남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일으키는 질병의 징후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발진이 난 사람을 볼 때 일어나는 반응과 같은 것으로 그 사람이 병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런 시각적 요인에 대해 사람들이 고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태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질병 감염의 징후를 감지해 피하게 하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뚱뚱한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고 지적했다.
캠벨 박사는 일곱살짜리 어린이들도 비만자에 대해 본능적으로 차별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비만자에 대한 편견이 진화론적 근거를 갖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매우 뚱뚱하다는 것은 질병의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그러나 내재적인 반응 외에 근래 뚱뚱한 사람을 놀림감으로 삼는 등 사회적인 요인도 이들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이므로 비만자에 대한 편견을 노력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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