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비협조에 힘들었다”
<연합>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핌 베어벡(51·사진) 감독이 중도사퇴 이유 가운데 하나로 K-리그와 불협화음을 꼽았다.
베어벡 감독은 1일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짧은 소집 기간에 A매치를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클럽경기를 중시하는 K-리그 풍토에서는 더 이상 인내할 수 없어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을 (A매치) 48시간 전에 겨우 소집할 수 있는 상황은 모든 대표팀 감독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이라며 “선수들이 이틀 동안 새로운 전술을 익히는 어려움을 딛고 최선을 다했지만 전술 이해능력, 조직력 등에서 한계에 부딪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에는 모두가 대표팀 운영에 협조적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올해 초 올림픽 대표팀의 중동 전지훈련을 겸한 카타르 대회 출전에 대해 K-리그 구단과 협조와 양해를 약속했는데도 출발 전에 말을 바꿔 많이 실망했으며 극도의 피로감을 느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팀을 지휘하면서 느낀 건 내 적성이나 능력을 볼 때 승부사 기질을 필요로 하는 대표팀 감독보다 클럽을 지도하는 것이 적격”이라며 “앞으로 다섯 달 동안 휴식을 취한 뒤 크리스마스 전후에 클럽에서 제의가 온다면 신중하게 고려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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