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정착한 초기 인류의 출신지는 아프리카보다는 아시아가 유력해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현생인류의 조상인 초기 호미니드의 화석화된 치아 5천여 점을 분석한 스페인 국립 인류진화연구센터 등 국제 연구진은 유럽에 정착한 초기 인류는 아프리카로부터 한꺼번에 몰려온 대규모 집단이 아니라 보다 복잡하게 분포된 다양한 무리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의 고대 인류인 초기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일반적인 호모속의 치아를 비교한 결과 초기 유럽 인류는 아프리카보다는 아시아인의 특성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를 포함한 호모속(屬)의 진화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동시에 진행됐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인의 치아 구성과 크기, 형태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각각 별도의 진화 과정을 거쳐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것이 아프리카와 유라시아 사이에 유전적 교류가 없었다는 의미는 아니며 오히려 유라시아인들이 아프리카를 떠난 고대 인류의 후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 및 연구재단들의 지원으로 실시된 이 연구는 6일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에 대해 미시간 대학의 밀포드 월포프 교수는 `인류 진화 역사의 대부분이 소규모의 비교적 고립된 집단을 이룬 아프리카 이주민과 여러 대륙간 이주민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연구의 논지는 고인류학자들의 해석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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