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 존재할 수 없는 초저밀도 행성이, 그것도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행성보다도 큰 외부 행성이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트레스-4(TrES-4)로 불리는 이 행성은 목성의 1.7배 크기에, 밀도가 극도로 낮은 `가벼운’(puffy) 행성으로 분류된다.
자동망원경 네트워크인 대서양횡단외부행성탐사(TAES)를 이용해 트레스-4를 발견한 국제 연구진은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이 행성의 밀도가 1㎤당 0.2g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이는 부표(浮標)나 구명용구에 사용되는 발사 나무와 같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학자들은 또한 이 행성의 대기권 상층부는 중력이 약해 대기의 일부가 혜성의 꼬리처럼 달아나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밀도가 낮은 외부행성의 존재는 기존 모델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트레스-4는 이론상 추정치보다 훨씬 크다면서 이론에 따른다면 목성 정도의 크기라야 맞는다고 말했다.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약 1천400광년 떨어진 곳에서 3.5일 주기로 GSC 02620-00648이란 별 주위를 공전하고 있으며 별의 앞면을 곧바로 지나가는 `트랜짓’ 현상이 포착돼 발견됐다. `트랜짓’ 기술은 행성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행성 발견 기술이다.
연구진은 트레스-4보다 큰 행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런 행성들은 별의 앞면을 통과하지 않기 때문에 크기를 측정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행성을 거느린 GSC 02620-00648 역시 매우 특이한 별로 밝혀졌다. 우리 태양과 나이는 비슷하면서도 진화의 역사는 훨씬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별의 크기로 미루어 우리 태양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별은 내핵부의 수소 연료를 모두 소진해 적색거성이 돼 가고 있는 `준거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별은 우리 태양보다 훨씬 밝고 방출하는 에너지의 양도 3~4배나 되는데 이처럼 밝은 별 주위를 도는 가스 행성들은 이론적으로 밀도가 낮을 수 밖에 없지만 트레스-4처럼 크기가 큰 것은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학자들은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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