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원한 남극 연구에서 얼음에 10만년 넘게 갇혀 있던 미생물을 녹이고 영양을 공급해 되살리는 실험이 성공했다.
미국 럿거스 대학의 케이 비들 교수 등 연구진은 얼음에 갇힌 8백만~10만년 전의 미생물 표본 5종을 실험실에서 배양한 결과 젊은 미생물일수록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젊은 것들은 1주일 만에 증식했지만 나이가 많은 것은 증식 속도가 매우 느려 1년동안이나 관찰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유전자 아이스캔디’로 불리는 빙핵에 갇힌 미생물이 페르미쿠테스와 프로테오박테리아, 악티노박테리아 등 현존하는 흔한 종류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나이 110만년을 기점으로 이들의 DNA 수가 절반으로 줄었으며 가장 오래된 얼음 속에는 단 210쌍만 남았다고 밝혔다.
평균적인 박테리아의 DNA 수는 300만개 정도이다.
연구진은 미생물에 관한 연구가 각기 다른 조건에서 지구 생명체의 지리학적, 생리학적 한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행성의 생명체 탐사, 화성처럼 메마르고 차가운 조건에서 미생물이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 지 등에 관한 단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더 나아가 지구 생명체의 대부분은 미생물이라면서 이들은 어떤 환경에서든 생존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생태와 한계를 이해하는 것은 지구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세종과학기지와 미국립과학재단, 고든 베티 무어 재단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6일자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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