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첼시-리버풀 용호상박 3파전 기대
내년 5월까지 9개월 열전 돌입
세계 프로축구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오는 11일 대망의 막을 올려 내년 5월11일까지 꼭 9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총 20팀이 홈&어웨이로 팀당 38게임씩을 소화하는 EPL은 천문학적인 중계권료 수입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은 끌어 모으며 이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아A를 넘어서는 최고의 리그로 떠오르고 있는데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와 리버풀 등이 각각 오프시즌에 수천만달러의 거금을 쏟아 부으며 대형선수들을 영입, ‘호화군단’ 첼시와 함께 치열한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팀은 리버풀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이기도 한 탐 힉스와 몬트리올 캐나디언스를 소유한 조지 질레트 주니어 등 지난해 리버풀을 사들인 두 미국인 구단주는 이번 오프시즌 라인업 보강을 위해 지갑 끈을 활짝 풀어 제쳤다. 지난 시즌 EPL에서 3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한 이미 막강한 라인업에 스페인 국가대표인 페르난도 토레스와 네덜란드의 라이언 바벨,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보로닌 등 무려 16명의 새로운 선수를 추가해 6피트7인치의 꺽다리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와 더르크 쿠이트 등 기존 스타들과 함께 우승권 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쳤다. 주장 스티브 제라드는 “감독이 충분한 재정지원을 받았고 그것을 잘 사용했다. 팀 전력이 매우 좋아졌다”면서 “이제는 선수들의 몫이다. (우승트로피를) 배달해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그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2005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리버풀은 EPL에선 1990년이후 18년만에 정상도전에 나서게 된다.
한편 NFL 탬파베이 버카니어스 구단주로 또 다른 미국인 말콤 글레이저가 구단주로 있는 맨U도 리버풀의 물량공세를 보고만 있지 않았다.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인 오언 하그리브스를 바이에른 뮌헨에서 영입하고 포르투갈 출신 포워드 나니와 안데르손, 그리고 아르헨티나 포워스 카를로스 테베스까지 노른자위급 선수들을 다수 영입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등이 이끄는 기존 라인업을 더욱 막강하게 변모시켰다.
반면 러시안 로만 이브라히모비치가 구단주로 온 뒤 가장 돈을 많이 쓰는 부자구단으로 변모했던 첼시는 이번 오프시즌에 의외로 별 움직임이 없었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플로랑 말루다와 바이에른 뮌헨의 클라우디오 피사로를 데려 온 것이 눈에 띄는 변화. 하지만 첼시 라인업을 살펴보면 더 이상 보강하려해도 딱히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이번에는 잠시 숨을 고른 것으로 봐도 무난할 것 같다. 말루다는 맨U와의 커뮤니티 쉴드경기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킬러’ 티에리 앙리를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떠나보낸 아스날은 대신 브라질출신의 크로아티아 포워드 에두와르도 다 실바를 영입했으나 아무래도 중량감이 떨어지는 감을 지울 수 없다. 지난 2년연속 EPL 4위를 차지했던 아스날은 올해 토튼햄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올해 가장 관심을 끄는 팀 중 하나는 얼마전 전 태국총리였던 탁신 시나와트라에 인수된 맨체스터시티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스벤-고란 에릭손이 지휘봉을 잡은 맨체스터시티는 올해 상위권을 향해 거센 도전을 할 다크호스중 하나로 분류된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가운데)이 오프시즌 영입한 나니(왼쪽), 오언 하그리브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돈을 물 쓰듯 하던 첼시는 이번 오프시즌 비교적 조용했다. 조제 무리뉴감독과 함께 선 페루국가대표출신 클라우디오 피사로(왼쪽).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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