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유나이티드전 후반 교체투입 22분 뛰어
예리한 스루패스-크로스 “과연 베컴”
데이빗 베컴이 마침내 정식으로 MLS(메이저리그사커)에 데뷔했다. LA 갤럭시 입단 후 처음으로 리그경기에 후반 교체멤버로 출격, 22분을 뛰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열광시켰고 간간히 예리한 패스와 크로스를 선보였으나 갤럭시를 패배에서 건져낼 수는 없었다.
지난 6월 잉글랜드 대표팀 멤버로 나선 경기에서 입은 왼쪽 발복 부상으로 인해 갤럭시 입단후 지난달 첼시와의 월드시리즈 오브 풋볼경기에서 잠시 모습을 비춘 것 외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베컴은 9일 워싱턴 D.C.의 RFK스테디엄에서 벌어진 D.C. 유나이티드와의 MLS경기에 후반 26분 교체투입돼 인저리타임까지 22분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팀이 0-1로 뒤진 데다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필드에 나선 베컴은 약 4분 뒤에야 처음으로 볼을 만지는 등 많은 터치의 기회를 잡지 못했으나 한 두 차례 “과연 베컴”이라는 탄성을 자아내는 날카로운 스루패스와 크로스를 선보였다. 갤럭시는 베컴 투입에도 불구, 그대로 0-1로 고배를 마셨다.
MLS 경기에 처음 나선 데이빗 베컴이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이날 베컴 플레이의 하일라이트는 후반 42분에 나왔다. 해프라인 지점에서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빠져 들어가는 랜든 다나븐에게 수비수 사이를 절묘하게 꿰뚫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줘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만들어낸 것. 다나븐은 볼을 잡기직전 뛰쳐나온 골키퍼에 걸려 넘어지며 볼을 뺏겼고 그와 베컴은 모두 팔을 치켜들며 페널티킥을 주장했으나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베컴은 그 외에도 한 번의 프리킥을 포함, 두 차례 문전으로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리는 등 오랜 공백에도 불구, 예리함이 완전히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 스탠드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인 스티브 맥클라렌이 찾아와 베컴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맥클라렌은 오는 22일 있을 독일과의 A매치와 다음달 있을 이스라엘 및 러시아와의 유로2008 예선에 베컴을 불러들일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왔다.
베컴은 경기후 “경기에 나설 수 있어 기뻤다. 나를 보기위해 찾아온 많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아 다행이다. 기쁜 밤이었지만 경기를 졌기에 안 좋은 밤이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직도 부상부위가 완전치 않다. 또 8주동안 경기는 물론 훈련도 못했다”면서 “20분정도라도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베컴은 오는 12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이나 후반 전체를 뛸 수 있을 것 같으며 오는 18일 뉴욕 레드불스와의 경기에선 전 경기를 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베컴의 데뷔를 지켜보기 위해 스테디엄을 가득 메운 4만7,000여 팬들은 그가 볼을 만질때마다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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