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축구선수단, 삼삼한 남가주 원정
제21회 세리토스배 대회, 청년부도 3위 장년부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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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과 재미축구협 등 축구인들, 장거리원정 SF선수단 환대
칠순 앞둔 윤석호 EB노인회장, 유기형 축구협고문 노익장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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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100도를 넘었다. 습도까지 높았다. 북가주에선 좀체 드문 고온다습, 한국식 찜통더위였다. 북가주 축구인 손님들을 위한 남가주 축구인 주인들의 배려는 더 뜨거웠다.
제21회 세리코스배 미주한인축구대회가 열린 12일(일) 세리토스 스포츠 컴플렉스.
주최측인 세리토스축구협회(회장 김효동)는 특별초청손님인 SF축구협회(회장 이상호) 선수단을 위해 본부석 바로 뒤에 천막쉼터를 마련해주고, 푸짐한 점심식사까지 무료로 제공했다.김 회장과 이용호 진행위원 등은 수시로 SF선수단을 찾아와 “먼 걸음을 해줘서 고맙다” “부족한 것 없느냐”며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성진 회장 등 재미대한축구협회 집행부 임원들도 SF선수단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선전을 당부했다.
이성진 회장과 김효동 회장은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SF선수단을 위한 뜨거운 박수를 유도했다. 이 회장은 10월에 LA서 열리는 축구대회에도 출전해달라고 공개리에 초청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또 개회식이 진행되는 동안 SF선수단 단장격인 유기형 축구협회고문과 미주체전 당시 범동포후원회장을 맡았던 윤석호 EB한미노인봉사회장, 이상호 SF축구협회장을 위해 본부석에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의 밑바탕은 지역과 승부를 초월해 나누는 축구인들의 우정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것을 넘는 특별한 뜻도 있었다. SF축구선수단이 SF체육회를 대표한다는 인사들의 이상한 농간에 의해 안방체전(제14회 SF미주체전, 6월29일-7월1일)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것을 위로해주자는 것이었다. 이성진 회장과 김효동 회장이 남가주팀들이 주류를 이루는 이 대회에 SF선수단을 초청한 것 자체가 실은 그런 의미였다.
장거리동행과 뙤약볕응원 등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윤석호 EB노인회장의 걸음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11일 LA로 향하는 차안 인사말에서도, 12일 8강전을 앞두고 행한 격려사에서도, SF선수단의 미주체전 출전봉쇄와 관련해 “바로 그 전날(6월28일)까지 구본우 총영사, 장정현 재미대한체육회장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SF선수단을 출전시킨다고) 확약을 받았는데 그런 일이 생겨서 지금까지도 (동포후원회장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기형 고문과 이상호 회장 등은 윤 회장의 동행에 거듭 감사를 표하며 “이런 때일수록 우리 축구인들이 단결해서 지나간 일은 잊고 앞으로 더 잘해나가자”고 화답 겸 다짐했다.
한편 LA 오렌지카운티 세리토스 샌디에고 등 거의다 홈팀이나 마찬가지인 막강팀들(총 43팀)이 출전해 부문별로 자웅을 겨룬 이번 대회에서 SF선수단 청년팀과 장년팀(40세이상)은 장거리원정 피로과 교체선수 부족의 불리를 딛고 선전, 각각 공동3위를 차지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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