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리고, 비틀고, 접는 것은 물론 필요한 모양으로 잘라낼 수도 있는 종이 형태의 배터리가 개발돼 전자제품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렌셀러 폴리테크닉 대학(RPI) 연구진이 개발한 이 배터리는 나노기술을 이용해 일반 리튬-이온 배터리의 내용물을 셀룰로오스 종이에 재포장한 것으로, 두 손가락으로 겨우 집을만한 크기의 것이 2.5볼트의 전력을 낸다.
이는 작은 선풍기나 전등 한개를 가동시킬 수 있을 정도의 전력이지만 착착 겹치는 것만으로 얼마든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배터리를 10장 겹쳐 보기도 했다면서 500장도 겹칠 수 있고 둘둘 말거나 원하는 어떤 형태의 공간에도 맞게 접어 넣을 수 있어 용도는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랩톱 컴퓨터나 디지털 카메라. 휴대전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전기모터 등에 다양한 재충전용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전극을 탄소 나노튜브로 대체하고 전해액으로는 이온용액을 사용했다.
이렇게 하면 나노튜브는 셀룰로오스에 심어지고 전해질은 흡수된다. 전체 무게의 90%를 차지하는 전해질은 격리판 역할을 하게 돼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완성된 배터리가 된다.
이런 배터리는 무게나 외관, 감촉이 종이와 똑같다.
연구진이 시제품에 사용한 재료는 비싸지 않은 것이지만 이들은 대량 생산을 위해 더욱 값싼 재료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며 궁극적으로 신문 인쇄 방식으로 두루마리식 배터리종이를 생산하는 날도 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 연구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워싱턴.시카고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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