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포 뻑치기, 가짜 여대생, 수표 노린 우편함 두더지…

뻑치기 피해 Y씨와 J씨 발레호에 사는 한인 Y씨(30, 남)는 7월 31일(화) 저녁 7시쯤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 한길가 D레스토랑 앞에서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다. 어머니 C씨를 기다리느라 무심히 서 있다 볼량배(들)가 휘두른 둔기에 얻어맞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봉변에 누가 왜 그랬는지 영문도 모른 채 정신을 잃고 쓰러진 Y씨는 아직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머리와 어깨뼈에 일부 금이 가고 뇌에 가해진 충격이 커 정신도 말끔하지 않는 상태다. 다행히 범인은 이틀여만에 잡혔다.

Y씨처럼 뻑치기 피해를 당하는 한인들이 한둘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6월 초에는 20대 한인청년 J씨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초저녁 즈음 ATM을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다 누군가 휘두른 둔기에 머리를 수차례 맞아 수십바늘이나 꿰매는 큰 상처를 입었다. 돈을 몽땅 빼앗겼음은 물론이다.

경찰은 이 사건도 뻑치기범 소행으로 보고 동종유사 전과자와 일대 우범자 리스트를 중심으로 범인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뻑치기범은 십중팔구 피해자가 방심한 틈에, 게다가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잘 살펴 기습적으로 뒤에서 공격하고 순식간에 달아나기 때문에 피해자가 범인의 인상착의 등을 알 수 없다. Y씨의 경우처럼 설사 범인을 잡았다 하더라도 범인이 변제 능력도 의지도 없는 무일푼이기 일쑤여서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 피해를 보상받기는 어렵다. 경찰은 일단 인적이 뜸한 시간대나 호젓한 지역의 ATM 인출기 사용을 자제할 것과 가방이나 핸드백 등 뭔가 있어 보이는 물건을 갖고 있을 때는 수시로 주변을 살피라고 권고하고 있다.

M 미용실사장 속인 가짜여대생 오클랜드 다운타운 인근 대로변의 한인운영 미용실에 지난해 가을께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인아가씨가 찾아왔다. 머리손질도 하고 화장품도 이것저것 골랐다. 총액 380달러 상당. 아가씨는 네바다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이 발행한 수표를 내밀면서 말했다. 라스베가스에 있는 네바다주립대에 다니다 UC버클리로 전학왔는데 여기서 아직 어카운트를 열지 못해서요... 여사장 M씨는 믿었다. 그러나 수표는 바운스가 났다. 아가씨가 다시 찾아올 리 만무. M씨는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봐 한동안 미용실에다 문제의 부도수표 사본과 함께 아래 사람은 Berkeley대학 학생 행세를 하면서 구좌가 closed된 수표를 사용, 사기를 치고 있는 요주의 인물임 _cc라고 써붙여놓기도 했다. 그 수표에 난 이름은 Jane J Myung으로 돼 있다.

집앞 우체통 털린 산라몬 H씨 산라몬에 사는 H씨는 얼마전 경찰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다. 신원을 확인하더니 언제 어디로 얼마의 수표를 보낸 적이 있느냐는 확인을 했다. 사연인 즉, H씨의 집 앞 우체통에 넣어둔 ‘수표 담긴 우편물’을 뒤져 수표를 쓰려던 범인이 잡혔다는 것이었다. 수령인이 적혀 있는데 그것이 가능할까. 그러나 꾼들에게는 일도 아니다. 약품을 이용해 수령인란을 감쪽같이 씻어내고 바꿔치기 할 수 있다. 금액도 바꿔 뭉칫돈을 빼가는 범인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이들은 주로 관리가 허술한 가정 우편함을 표적으로 한다. 때문에 경찰과 우정당국은 수표가 든 우편물이나 주요 우편물은 가정우편함에 넣지 말고 반드시 인근 우체국이나 우체국 관리 우편함에 넣도록 권장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