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잉글랜드에 2-1 역전승
A매치 데뷔 판데르 ‘중거리 미사일’로 역전 결승골
‘전차군단’ 독일이 또 다시 축구성지인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축구종가’를 울렸다. 통산 97번째 A매치에 나선 LA 갤럭시의 데이빗 베컴은 수차례 예리한 패스로 결정적인 득점찬스들을 만들어주며 풀타임 활약을 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독일의 케빈 쿠라니가 동점골을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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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독일은 전반 9분 만에 잉글랜드의 프랭크 람파드에 선취골을 내줬으나 26분 잉글랜드 골키퍼 폴 로빈슨의 실수에 편승, 케빈 쿠라니가 행운의 동점골을 따낸 뒤 40분 크리스티안 판데르의 25m 왼발 미사일 역전포가 터져 적지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00년 10월 올드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마지막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꺾었던 독일은 이로써 뉴 웸블리 스테디엄에서 잉글랜드를 꺾은 첫 팀이 되는 기록까지 추가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는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오언 하그리브스, 게리 네빌(이상 잉글랜드), 미하엘 발락, 미로스로브 클로세, 루카스 포돌스키,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이상 독일) 등 양팀 모두 간판급 스타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투입됐고 끝내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판데르가 일을 냈다. 하지만 먼저 주목을 받은 것은 잉글랜드의 틴에이저 오른쪽 윙백 마이카 리처즈였다.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독일 오른쪽 측면을 위협한 리처즈는 9분만에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진하며 판데르를 제치고 램파드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램파드가 지체없이 오른발 강슛으로 독일의 골문을 열었다.
반격에 나선 독일은 26분 오른쪽 코너지점에서 베르트 슈나이더가 올린 크로스가 골문으로 빨려드는 것을 잉글랜드 골키퍼 로빈슨이 판단미스로 뒤늦게 어정쩡하게 쳐내자 골문 앞에 있던 쿠라니가 가볍게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독일은 이어 40분 판데르의 통렬한 대포알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판데르는 문전 25m 지점에서 필리프 람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슛을 뿜었고 볼을 미사일처럼 잉글랜드 골 오른쪽 상단을 꿰뚫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종료직전 마이클 오언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크로스바를 넘겼고 후반 21분 베컴의 패스를 받은 키어론 다이어가 골문정면에서 찬 볼이 골포스트 밖으로 나가는 등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 독일 골키퍼 옌스 레만은 “잉글랜드에서 승리는 언제나 특별하다”면서 “특히 우리가 여기(웸블리 스테디엄)서 승리한 마지막 팀이고 이번엔 첫 팀이 됐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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