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1천만년 전 대영장류의 치아 화석 9개가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돼 아프리카 대영장류와 인류의 조상이 갈라진 시기가 생각보다 훨씬 오래 전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일본 학자들로 구성된 발굴팀은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170㎞ 떨어진 아파르 열곡(裂谷)에서 발견된 치아의 주인공 `코로라피테쿠스 아비시니쿠스(Chororapithecus abyssinicus)’가 현생 고릴라와 침팬지, 보노보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가장 오래 된 종이라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인류의 화석 기록은 600~700만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인류가 어떻게 유인원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는 지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 코로라피테쿠스는 인류 기원의 바탕을 이루는 유인원에 관한 최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들이 발견한 치아는 송곳니 한 개와 어금니 8개이며 이 가운데 어금니들은 식물의 줄기와 잎 등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현대의 고릴라와 같은 특징을 갖고 있어 대영장류의 것으로 분류됐다.
고릴라는 여러 대영장류 가운데서도 유독 섬유질 식물을 잘게 부수는 어금니를 갖고 있다.
연구진은 코로라피테쿠스가 원시적인 고릴라 종이거나 고릴라의 가계가 다른 곳에서 나타날 무렵 이들과 비슷한 적응 과정을 거친 독자적인 종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화석의 연대가 약1천만년 전인 것으로 미루어 인간과 고릴라가 갈라진 시기는 1천50만년 전 이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또한 인류와 현생 아프리카 유인원의 조상이 모두 아프리카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영국 자연사 박물관의 한 전문가는 인류와 가장 가까운 대영장류의 고대 화석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이처럼 오래 전 대영장류의 화석이 발견된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이것이 고릴라의 새로운 조상이라는 증거는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구진이 새로 발견된 화석의 의미를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런 치아 구조는 고릴라를 비롯, 최소한 세 종류의 영장류 가계에서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새로운 유전적 특성이라기보다는 섭취하는 먹이를 바꾼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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