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창간 40돌 기획 시리즈
▶ 장수업체를 찾아서(16)-아라베스크
“확실한 신용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주인이 직접 뛰는 것이 비즈니스 장수의 비결입니다.”
뉴저지 포트리 메인 스트릿에 위치한 가구점 ‘아라베스크’의 강용원 사장과 얘기를 나눠보면 가구와 예술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965년 바이얼리니스트의 신분으로 미국에 오게 된 강 사장은 음악보다는 비즈니스에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전공을 바꿨다.
“대학을 졸업한 뒤 청소기와 주방용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세일즈맨으로 취직했죠. 열심히 뛰어 다니다보니 매니저로 승진이 되더군요.”
세일즈를 하며 비즈니스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한 강씨는 뉴욕 용커스에 고급 그릇(china) 가게를 직접 운영하며 ‘안목 높은 상인’으로 한인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난 1991년 뉴저지 포트리로 비즈니스를 옮기면서 고급 가구와 그릇을 취급하는 ‘아라베스크’가 탄생한 것이다.
‘아라베스크’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구는 프랑스에서 직접 수입되는 고급 가구들이다.
쉽게 말해 ‘IKEA’를 비롯한 일반 가구점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이 ‘아라베스크’ 가구의 가격을 보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만큼 가격이 비싸다. 그렇다면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웬만한 직장인들은 엄두내지 못할 가격에도 불구, ‘아라베스크’가 지난 16년간 승승장구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한 강 사장의 ‘열정’과 ‘애정’이다.
그는 결코 ‘가구 세일즈맨’이 아니다. 오히려 ‘가구 품평인’(Connoisseur)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예술을 공부한 탓에 반 고호에서부터 모차르트에 이르기까지 예술에 대한 지식을 곁들이며 가구에 대해 설명한다.
“클래식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소리가 더욱 아름답게 들리듯이
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행가처럼 쉽게 질리는 가구보다 클래식처럼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격조 높은 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 사장은 “아라베스크를 찾는 고객 중 상당수는 한번 매장을 둘러본 뒤 수개월 후에 다시 와 ‘다른 곳에 가 봐도 이런 품질의 가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한다”며 “진정한 세일즈는 손님들에게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물건에 대한 철저한 지식을 갖고 장단점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라베스크’의 두 번째 성공비결은 강 사장의 성실함이다.
그는 “일반 가구점에 가면 흔히 사장은 골프 치러 나가고 매니저들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떠한 비즈니스이든 주인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셋째, 고객과 거래처에 대한 확실한 신용을 유지해야 된다.
강 사장은 “본인의 사업철학은 ‘Credit is everything’”이라며 “아무리 제품이 좋더라도 신용이 없으면 고객들은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가구 비즈니스도 항상 연구하고 공부해야 되는 업종”이라며 “가끔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본인의 안목을 높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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