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마침내 미들스보로 이적 후 첫 골을 뽑아 ‘골 없는 골잡이’의 오명을 씻었다.
드디어 터졌다
드디어 터졌다.
지난 1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미들스보로 입단 후 주로 교체멤버로 투입되며 단 한 번도 골맛을 보지 못해 애를 태우던 ‘라이언 킹’ 이동국이 시즌 첫 선발출격에서 마침내 8개월 묵은 숙원을 풀었다. 29일 홈구장인 리버사이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리그1(3부리그) 소속 노스앰턴과의 2007-08 칼링컵 2회전 경기에 선발 투톱으로 나선 이동국은 후반 21분 추가골을 터뜨려 미들스보로 이적 후 15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하며 팀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감독의 말처럼 이동국이 자신의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데는 풀타임이 필요했다. 전반 5분 결정적인 찬스에서 헤딩슛이 골대를 스치고 빗나가는 등 후반 초반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또 다시 실망을 안겨주는 듯 했으나 결국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후반 중반이후 잇달아 위협적인 슛을 터뜨리며 발동을 건 이동국은 1-0으로 앞선 후반 21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로 외곽에서 낮게 깔려 들어가는 20m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꿰뚫어 뒤늦은 첫 골을 신고한 뒤 환호했다. 스트라이커로서 진가를 보여준 이상적인 피니시라는 평을 받은 멋진 골이었다.
미들스보로는 노스앰턴의 투지 넘치는 경기에 수차례 실점위기를 맞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후반 8분 이동국이 얻어낸 35야드 프리킥을 파비오 로켐박이 직접 차 넣어 팽팽하던 균형을 깬 뒤 13분 뒤인 후반 21분 이동국의 쐐기를 박는 추가골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한편 미들스보로는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기오르고스 사마라스를 영입하는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이동국이 마침내 득점포를 가동함에 따라 계획이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말콤 크로스비 코치는 “(사마라스의 영입을) 서둘 필요가 없다”면서 “이동국의 골은 오래동안 기다려온 것이고 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는 최근 훈련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고 칭찬, 첫 골 신고와 함께 이동국의 포지션경쟁에도 숨통이 틜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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