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런 현상을 농업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한국 과학자들의 연구가 나왔다고 뉴 사이언티스트지 최신호가 보도했다.
농업과학기술원의 정미정 박사 등 연구진은 식물이 빛과 접촉에 반응한다는 사실에 착안, 소리에도 반응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실내에 벼 재배장을 만든 뒤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면서 벼의 다양한 유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관찰했다.
이들은 처음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비롯, 14곡을 사람이 듣는 것과 같은 주파수로 들려 주었는데 이 때는 아무런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음악을 여러 단계의 주파수로 바꾸어 들려주자 rbcS와 Ald 등 두 종류의 유전자는 125㎐와 250㎐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인 반면 50㎐에서는 활동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유전자는 빛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연구진은 어두운 방에서 같은 실험을 거듭했는데 그 결과 이들은 어두운 방에서도 소리에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두 유전자를 소리에 따라 식물의 주요 기능을 통제하는 다른 유전자를 작동시키고 중지시키는 스위치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경작지에 음악을 틀어 줌으로써 작물의 개화와 숙성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식물학 전문지 몰레큘러 브리딩지에 발표됐다.
한편 뉴 사이언티스트는 일부 학자들이 실험의 규모와 방법에 대해, 또 바람에 의해 주파수가 바뀌는 실제 농경지에서의 실용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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