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한 타겟에 조준하라
요즘 일반 투자자들은 롤러코스트를 타는 느낌일 것이다. 증권시장이 FRB의 인플레이션이나 이자에 대한 몇 마디에 엎치락뒤치락 요동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가나 투자자들은 이같은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그리 놀라지 않는다. 그 원인은 다르지만 이런 패턴은 증권시장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장이 일정한 박스권을 그리며 오르내리는 트레이더 마켓이 일반적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서브프라임과 신용경색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어떻게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증식할 수 있을까? 그 답은 화려한 기술보다 투자의 기본정석에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벤 호간의 타겟
골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타겟게임이다. 정확하고 세밀한 타겟을 설정하지 않고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근대 골프스윙을 체계화시킨 벤 호간의 일화는 타겟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교훈을 준다. 벤 호간이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의 노스코스에서 가진 시범경기 때 생긴 일이다. 476야드 파 5의 5번 홀은 언덕 때문에 티박스에서 페어웨이가 잘 보이지 않았고 그린 뒤에 몇 피트 간격으로 서있는 4그루의 야자수만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5번 홀에 도착한 벤 호간은 캐디에게 티샷의 타겟을 물었고 캐디는 야자수를 겨냥하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벤 호간은 4그루의 야자수에 어느 것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벤 호간은 시범경기에서조차 세밀하고 타겟을 설정하는 중요한 작업을 간과하지 않았던 것이다. 수많은 내적·외적인 요인들로 끊임없이 요동치는 골프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려면 벤 호간의 타겟에 대한 자세부터 먼저 배워야 한다.
투자의 나침반
투자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타겟게임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많은 한인들이 돈을 불리기 위해 부동산이나 증권에 투자하지만 투자목적이나 타겟도 정립하지 않고 단순히 뉴스나 주위 사람들의 권유 정도에 휩쓸려 뛰어드는 것이다. 이런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거의 우연에 불과하다. 물론 시장이 오를 때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베어 마켓이나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을 때는 방향을 잃고 좌초하기 일쑤다. 그러나 수많은 ‘서프라이즈’들에 반응하며 요동치는 증권시장에서 소중한 자산을 증식하려면 자신의 재정상태와 전망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재정계획과 포트폴리오를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포트폴리오를 수립할 때 각 자산을 구체적인 재정목표에 분배하는 작업이 첫 단계이다. 즉 비상자금, 은퇴, 자녀교육, 집장만, 건물구입 등의 목표에 일정부분의 자산을 배분하는 작업이다. 그 후 각 자산의 투자 보유기간을 중심으로 목표수익률, 위험감수율과 예상되는 재정변화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현금, 채권, 일반주식, 뮤추얼펀드 등을 포함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종목을 선택할 때 철저한 훈련을 받지 않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직접투자보다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전문가를 고용해 수익률과 위험성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각 자산의 세밀한 타겟을 설정하는 것만이 어두움에서 길을 잃지 않고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213)347-6058
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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