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유미 변호사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많이 거론 된다. 1990년대말부터 불붙기 시작해, 멈출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던 부동산 가격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린 듯 하다. 사실 지난 수년간의 부동산 가격 고공행진은 대단히 예외적인 경우였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주택 소유자들이 생겼다. 이들중 상당수는 과거에 ‘무리수’를 두었던 구입자들이다. 재정적 여유와는 상관없이 부동산 호황에 편승해 주택구입으로 돈을 벌겠다는 ‘신념(?)’에 주택가격의 90%, 95% 심지어는 100%까지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을 구입했다면 문제
가 커진다.
구입 당시부터 2차 또는 3차 모기지까지 얻어 산 주택의 경우, 이자률 상승은 매달 상환금의 압박을 급속히 가중시킨다. 이것이 가계 재정 전반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 심리적인 피로감, 스트레스는 더 말할 수 없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팔아야만 하는 일이 생긴다.주택을 사려는 때부터 다시 한번 재정상황 전반을 재검토해보고 전문가들과 상의해 보라고 권
했던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집 사서 돈 벌겠다는 사람들을 말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이제 와서 말한다.
’왜 쓸데없이 집을 사서 생고생을 하나, 집 사지 말아라’ 주택이나 사업체 구매시 제3자의 입장에서 볼 때, 현실적인 어려움을 무시하고 구매를 강행한다면 그 대부분이 자신이 애써 무시했던 그 조건때문에 고생을 사서 하게 된다. 나름대로 경험이 많은 전문가나 이웃의 얘기는 한번쯤 귀담아 들어도 됐을텐데….변호사 노릇 15-16년에 수천건의 클로징을 보아왔다. ‘서당개 노릇 3년에 풍월을 읊는다’ 는데, 변호사 말을 한번쯤 귀담아 들었어도 좋으련만 싶지만 때 늦은 감은 아쉬움을 남긴다.
한편으로는 요즈음 주택을 구입하려던 신규 구입자들의 일부가 구입자체를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주택가격이 더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내가 막차를 타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상황을 다르게 생각하는 구입자들도 많다. 지난 수년간의 셀러스 마켓 때는 ‘팔겠다고 부르는 것이 값’이란 식의 거래가 많았다. 셀러들의 배짱이 득세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역전됐다.
이익의 고하를 막론하고 꼭 팔아야 하는 셀러들도 많다. 시장은 바이어 마켓으로 변했다. 이제는 마음에 드는 매물을 골라가며 ‘식성대로’구입하기에 용이한 시기가 온 것이다.
재정적 여유가 있고, 신용도나 수입 등이 탄탄해 모기지 신청에 큰 무리가 없는 구입자들은 가격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시장을 누빌 수 있다. 흥정의 폭이 늘어났다. 꼭 팔아야 되는 매물들은 적은 경쟁으로 구입이 가능하다.’위기가 곧 기회다’ 준비되고 운이 좋은 구입자들에게는 새로운 부동산 시장의 황금기가 오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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