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대표팀은 8일 조 공동선두인 바레인과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연합>
더위·텃세 바레인전 복병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8일 오전 9시(LA시간) 바레인 마나마 국립경기장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1차전 홈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둔 한국과 시리아 원정에서 2-1로 승리한 바레인은 승점, 골득실, 다득점이 모두 똑같은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어 이번이 최종예선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일전이다.
한국은 올림픽 예선무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전승행진(3연승)을 이어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1-0으로 이겼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1-0, 2-1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현재 사정은 한국팀에 그리 밝지 않다.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던 이근호(대구)와 이승현(부산), 오버래핑이 뛰어난 왼쪽 풀백 최철순(전북)이 나란히 경고누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기 때문. 또한 섭씨 40도에 달하는 혹독한 더위는 물론 텃세와 싸워야 하는 원정경기인데다 무엇보다 바레인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선 한국(50위)이 바레인(92위)보다 앞서 있으나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간신히 1-0으로 승리하는가 하면 지난 7월 2007 아시안컵에선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하는 등 최근 바레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바레인 감독은 체코 출신 밀란 마찰라로 오만, 쿠웨이트 등을 이끌며 수차례 한국을 꺾어 온 명장이다. 또 바레인에는 시리아전에서 혼자 두 골을 뽑은 나이지리아 출신 존 제이시 아크와니 등 아프리카 출신 귀화선수들의 가세로 전력이 한층 강화됐는데 역시 나이지리아에서 귀화한 스트라이커 압둘라 파타이가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이 한국으로선 다행이다.
박성화 감독은 일단 여러 조건에서 불리한 원정경기 인만큼 청소년대표 출신보다는 기존 올림픽대표팀 멤버를 주축으로 안정된 축구를 한다는 복안이다. K-리그에서 골감각이 살아난 하태균(수원)과 골 결정력이 좋은 한동원(성남)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신영록을 후반 조커로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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