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vs. 프랑스
잉글랜드 vs. 이스라엘
이번 주말 유럽 전역은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예선열기로 가득 차게 된다. 8일 하루동안 각 조별로 총 20게임이 펼쳐진다. 특히 이 가운데 이탈리아 대 프랑스의 B조 경기와 잉글랜드 대 이스라엘의 E조 경기가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사라잡고 있다.
승점 18(6승1패)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랑스와 2위 이탈리아(5승1무1패·승점 16)의 대결은 단순히 조 1-2위 대결이상의 의미가 있다. 8일 오전 11시50분(LA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차스테디엄에서 8만여 대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킥오프되는 이 경기는 2006 독일월드컵 결승 리턴매치다. 당시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선 유명한 지단의 박치기 사건이 있었고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8일 이탈리아와 유로2008 예선경기로 격돌하는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오른쪽)와 필리페 메세스(가운데), 다비드 트레제게가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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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엔 오히려 이탈리아가 설욕을 해야 할 차례다. 월드컵 직후인 지난해 9월 펼쳐진 유로2008 예선 1차전에서 프랑스가 시드니 고부(2골), 티에리 앙리의 득점포로 이탈리아를 3-1로 완파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승리가 급한 처지이기도 하다. B조 2위지만 스코틀랜드(승점 15), 우크라이나(승점 12)에 바짝 쫓기고 있어 이번에도 프랑스에 진다면 1982년 스페인월드컵 우승 후 유로1984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전례가 떠오르게 될 것이다.
이보다 약 3시간 앞선 오전 9시(LA시간)부터는 런던 뉴웸블리스테디엄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이스라엘을 맞아 어쩌면 본선진출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일전을 치른다. 예선 E조에서 크로아티아(5승2무), 이스라엘(5승2무1패), 러시아(4승3무)에 이어 조 4위로 처져있는 잉글랜드(4승2무1패)로선 이 경기에서 진다면 회복불능상태에 빠지고 비긴다고 해도 본선진출길이 요원해진다. 거의 배수진을 치고 나서는 일전인데다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를 비롯, 데이빗 베컴, 프랭크 램파드, 오언 하그리브스 등 팀의 주축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 역시 발가락 골절상을 입은 상태지만 진통제를 맞고라도 뛰어달라는 맥클라렌 감독의 주문을 받고 있을 정도다.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은 생각보다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이름이 알려진 프리미어리거들도 꽤 있다. 프리미어리거인 주장 요시 베나윤은 “100년만의 승리를 꿈꾸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밖에 주목을 끼는 경기는 A조 1위 폴란드와 3위 포르투갈의 대결로 포르투갈로서는 역시 배수진을 친 일전이다. F조 선두 스웨덴과 4위 덴마크의 ‘바이킹 결투’도 흥미로운 매치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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