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미국, 3위 스웨덴과 오늘 여자월드컵 8강 사활 걸린 격돌
북한도 나이지리아와 운명의 일전
“첫 경기가 준결승이고 이번은 결승 같다.”
중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2007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축구대회에 세계랭킹 1위인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그렉 라이언 감독의 한숨 섞인 말이다.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세계랭킹 5위인 아시아 챔피언 북한과 혈전끝에 2-2로 비긴 미국은 14일 새벽(LA시간) 랭킹 3위 스웨덴과 8강진출의 사활이 걸린 일전을 치른다. 47게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랭킹 1위팀이 단 두 경기만에 예선탈락할지도 모를 절체절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세계랭킹 1위 미국과 2-2로 비긴 북한 여자축구팀은 14일 새벽 나이지리아와 2차전을 갖는다.
>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이 속한 B조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Group of death)’다. 1위 미국, 3위 스웨덴, 5위 북한 등 세계 탑5에 올라있는 3팀에다 다크호스인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까지 들어있다. 조별예선이 아니라 ‘파이널 4’ 멤버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뚜껑을 열고 보아도 4팀 모두 우승후보급 실력을 보였다. 미국과 북한이 2-2, 스웨덴과 나이지리아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4팀이 모두 승점 1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1패는 거의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나 스웨덴이나 모두 배수진을 치고 나서는 일전. 같은 날 또 다른 경기에서 격돌하는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8년만에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미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한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3-2로 승리하는 등 통산전적에서 14승8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통해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고 공중볼과 세트피스를 활용, 득점을 노리는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미국선수들은 날카롭고 빠른 역습으로 치고 들어온 북한과의 첫 경기보다는 오히려 쉬운 경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스웨덴 역시 미국과의 계속된 경기에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의 경기도중 뒷머리가 찢어져 11바늘을 꿰매고도 경기에 복귀한 대형 스트라이커 애비 왐박과 주장 크리스틴 릴리 등에 골을 기대하고 있고 스웨덴 역시 이미 검증된 골잡이들인 빅토리아 스벤손과 한나 융베리 등이 주목할 선수들이다.
한편 B조의 4팀을 제외하고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팀은 단연 디펜딩 월드컵 챔피언 독일이다. A조의 독일은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11-0으로 괴멸시켜 대회 16년 역사상 최다득점 및 최다골차 승리 기록을 여유있게 갈아치웠다. 지난 2003년 미국월드컵에서 개최국 미국의 우승꿈을 4강에서 저지했던 ‘전차군단’은 이번에도 가공할 화력을 앞세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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