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여자월드컵
‘부상투혼’웜박 2골… 미국은 스웨덴 꺾어
예선통과 여부가 걸린 중대기로에서 강호들을 상대로 운명의 일전을 펼쳤던 미국과 북한이 나란히 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14일 새벽 중국 쳉두에서 펼쳐진 2007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은 유럽의 강호인 3위 스웨덴을 맞아 간판 스트라이커 애비 웜박이 2골을 뽑아낸 데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북한은 전반 김경화와 리금숙이 연속골을 따내 아프리카 챔피언 나이지리아를 2-0으로 격파했다.
<리금숙이 나이지리아 골키퍼를 제치고 북한의 2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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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맞대결에서 2-2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던 미국과 북한은 이로써 나란히 승점 4(1승1무)를 기록하며 조 공동선두로 나서 동반 8강행이 유력해졌다. 반면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스웨덴과 나이지리아는 승점 1(1무1패)가 돼 각각 남은 북한, 미국과의 예선 최종전에서 최소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8강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북한과의 경기에서 첫 골을 뽑아낸 뒤 뒷머리가 심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피를 철철 흘리며 나갔다가 11바늘을 꿰매고도 다시 경기에 나서는 투혼을 보였던 웜박이 다시 한번 미국 공격을 이끌었다. 웜박은 전반 34분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뽑은 뒤 후반 13분 주장 크리스틴 릴리의 패스를 받아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웜박은 이날 2골을 보태 미 대표팀으로 나선 98번째 게임에서 80골을 뽑아내는 경이적인 득점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1차전에서 정교하고 날카로우며 대담한 카운터어택으로 세계 최강 미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북한은 이날 아프리카 다크호스 나이지리아를 경기 시작부터 파상공세로 나선 끝에 전반 2골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북한은 전반 17분 김경화가 코너킥한 볼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휘어 들어가 선취골을 뽑아냈고 불과 4분 뒤 또 다시 코너킥에서 이어진 문전 혼전 중 리금숙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추가골을 터뜨린 미국의 스트라이커 애비 웜박(20번)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한편 상하이에서 벌어진 A조 경기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전차군단’ 독일은 라이벌 잉글랜드와 득점없이 비겼으며 일본은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따돌렸다.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1-0으로 괴멸시켰던 독일은 이날 잉글랜드의 철벽 디펜스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한 끝에 승점 1을 보태는데 그쳤다. 일본은 아르헨티나를 맞아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유키 나카사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1승1무가 되며 독일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2위가 됐다. 2연패를 당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첫 예선탈락팀이 됐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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