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FIFA 여자월드컵
스웨덴에 1-2패 불구 골득실로…최강 독일과 4강 다툼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축구대회 8강에 진출했다.
18일 중국 텐진 올림픽스테디엄에서 펼쳐진 2007 FIFA 여자월드컵 B조 최종전에서 북한은 세계랭킹 3위 스웨덴에 1-2로 고배를 마셔 스웨덴과 1승1무1패(승점 4)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미국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북한은 오는 22일 A조 1위인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미국은 상하이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누르고 2승1무로 조 1위를 차지, A조 2위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경기에서 이겼지만 탈락한 스웨덴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훔치고 있고 졌지만 8강에 오른 북한선수들은 필드를 떠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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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과 2003년 대회에서 잇따라 조 3위에 그치며 예선 탈락했던 북한은 ‘3수’만에 8강의 관문을 넘어섰다. 이날 3골차 이상으로 지지 않으면 8강에 오르는 북한은 전반 시작 4분 만에 스웨덴의 골게터 샬롯타 셰린에게 선제 헤딩골을 내줘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리은숙이 스웨덴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상대진영 왼쪽에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뿜어 스웨덴 골네트를 출렁여 1-1을 만들며 균형을 되찾았다. 스웨덴은 후반 9분 첫 골의 주인공 셰린이 북한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해 2번째 골을 터뜨려 재차 리드를 잡았으나 더 이상 북한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종료휘슬이 울린 뒤 경기에서 이겠음에도 불구, 필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려야 했다. 스웨덴의 토마스 테네르비감독은 “우리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이었지만 (첫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에서 비긴 것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김광민 북한감독은 “첫 두게임에서 힘든 경기를 해 체력적인 면에서 힘이 약해진 것이 패인”이라며 8강진출에도 불구, 조 1위자리를 놓친 것 때문에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은 나이지리아 꺾고 조 1위
<미국의 애비 웜백이 헤딩패스를 하고 있다. >
한편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미국은 경기시작 불과 55초만에 터진 로리 차루프니의 벼락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나이지리아를 1-0으로 따돌려 무패행진을 50게임째로 이어갔다. 롱 스로인을 받은 애비 웜백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주자 이를 받은 차루프니가 차넣어 나이지리아 골문을 열었고 이후 나이지리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 승리를 지켜냈다. 미국은 이날 승리로 8강에서 세계 2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독일을 피하게 돼 한숨을 돌리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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