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울린 호날두“미안해요”
결승골 득점후 옛 팬들에 사과
고향에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옛 친정팀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잉글랜드)에게 2007-08 유럽챔피언스리그 서전 승리를 안겼다.
지난 2003년 맨U로 이적하기 전까지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 7년간 몸담았던 호날두는 19일 리스본의 호세 알바라데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F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17분 웨스 브라운의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받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맨U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호날두는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모니 대신 주먹을 잠시 불끈 쥐는 것으로 그쳤고 스탠드의 옛 친정팬들에게 마치 사과하는 것처럼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였는데 리스본팬들은 그가 후반 42분 카를로스 테베스로 교체되어 나갈 때 기립박수로 이에 답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스포르팅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고 있다.
>
맨U는 이날 프리미어리그 시즌 개막전에서 골절상을 입은 웨인 루니가 부상에서 돌아왔음에도 불구, 스포르팅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밀려 경기내내 주도권을 뺏기며 고전했고 호날두의 골과 골키퍼 에드윈 반 데 사르의 잇단 선방이 아니었다면 패전의 쓴 잔을 마실 뻔 했다. 스포르팅 선수들은 이날 돌아가며 파괴력 넘치는 중거리포를 거침없이 쏘아댔고 대부분이 맨U 골문 안으로 날카롭게 날아왔으나 그때마다 장신의 반 데 사르는 36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동물같은 순발력을 번뜩이며 골문을 지켜냈다. 수차례 실점위기를 넘기며 침착하게 기회를 엿보던 맨U는 후반 17분 순간적인 역습기회를 잡았고 이를 한 번에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왼쪽에서 볼을 잡은 루니가 반대쪽으로 볼을 내주자 브라운이 문전으로 낮게 깔리는 크로스를 올렸고 완벽한 타이밍으로 뛰어든 호날두는 골라인 6야드 앞에서 잡은 찬스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아스날·바르셀로나 나란히 3-0 승
한편 프리미어리그 선두 아스날(잉글랜드)은 홈에서 지난 2년간 UEFA컵을 제패한 스페인의 난적 FC세비야를 3-0으로 일축하는 기염을 토하며 챔피언스리그서도 쾌조의 페이스를 이어갔다. 전반 27분 프란세스크 파버가스의 선취골로 기선을 제압한 아스날은 후반 14분 로빈 반 페르시의 추가골과 45분 에드와르도의 쐐기골로 완승을 거두고 H조 선두로 나섰다.
2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스페인의 거함 바르셀로나 역시 3-0 완승으로 서전을 장식했다. 홈에서 벌어진 프랑스 챔피언 올림피크 리옹과의 E조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전반 21분 리옹 수비수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뒤 후반 37분과 45분 리오넬 메시와 티에리 앙리가 연속골을 뽑아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반면 G조에 속한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인 인터밀란은 페네르바체(터키) 원정에서 전반 43분 페네르바체의 브라질 출신 포워드 데이비드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0-1로 고배를 마셨다. 같은 조의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은 홈에서 CSKA 모스크바(러시아)를 2-1로 누르고 페네르바체와 함께 조 선두로 나섰고 맨U와 같은 F조에 속한 AS로마(이탈리아)는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에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나섰다.
스코어보드 (앞쪽이 홈팀 )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0-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AS로마 2-0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바르셀로나(스페인) 3-0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페네르바체(터키) 1-0 인터밀란(이탈리아)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 2-1 CSKA모스크바(러시아)
아스날(잉글랜드) 3-0 세비야(스페인)
레인저스(스코틀랜드) 2-1 슈투트가르트(독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 2-1 스테아우아 부루레슈티(루마니아)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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