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통~ … ”
특이한 ‘물개드리블’로 논란·파울 촉발
브라질 축구계가 ‘물개 드리블(Seal dribble)’ 논란으로 시끌벅적하다. 현재 브라질리그 2위를 달리는 크루자이로의 19세 미드필더 커를론의 특이한 드리블을 둘러싼 논란이 정열적인 축구의 나라 브라질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논란의 대상인 커를론의 드리블은 일명 ‘물개드리블’로 불린다. 물개가 비치볼을 코끝으로 튕기며 뒤뚱뒤뚱 걸어가듯 볼을 머리로 통통 튕기며 상대방 수비수 사이를 헤집고 나가는 커를론의 특이한 드리블은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의 ‘물개드리블’ 장면은 이미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YouTube에 떠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머리로 볼을 통통 튀기며 드리블하는 일명 ‘물개드리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브라질의 10대 스타 커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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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작 이 드리블을 당한 상대방은 심한 모욕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우선 볼이 땅에 떨어지지 않고 그의 머리 위에서 튀고 있는 한 파울을 하지 않고는 볼을 빼앗을 방법이 없다. 상대방이 볼을 가지고 엉금엉금 걸어가는데 마땅히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그의 ‘물개드리블’이 골을 넣기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에게 ‘쇼’를 하기 위해서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지난 16일 브라질 전역에 생중계된 크루자이로와의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미네이로의 수비수 코엘류는 머리로 볼을 3차례 튕기며 ‘물개드리블’로 측면돌파를 시도하던 커를론의 상체를 걷어찼다.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쓰러진 커를론에게 달려와 자신들을 모독하는 드리블이라고 고함을 쳤고 커를론의 팀메이트들이 이에 맞서 그를 보호하느라 양팀 선수들간에 한바탕 밀고 밀치는 몸싸움이 펼쳐졌다. 아틀라티코 스트라이커 마리뉴는 “커를론의 행동은 옳지 못한 것이었다. 우리는 그가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알지만 그런 행동은 그가 우리 팀이라고 해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네이로 감독 에메르솜 리아오도 “그것은 우리를 자극하는 행동이었다. 만약 (상체가 아니라) 얼굴을 걷어 채였다면 수년간 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고 경고했다.
하지만 커를론은 전혀 ‘물개드리블’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나는 절대 그 플레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것을 못하게 하려면 룰을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브라질의 축구해설자들도 대부분 그의 편이다. 한 해설자는 “그는 할 수 있기 때문에 (물개드리블을) 하는 것이고 못하는 선수들은 박수만 치면 된다”고 다른 선수들의 자세를 비판했다. 17세이하 남미축구챔피언십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힌 바 있는 커를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팀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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