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넘버 10 전설을 잇는다’
브라질 스타 마르타, 최강 미국에 도전장
축구팀에서 유니폼 넘버 10은 특별한 넘버 중 하나다. ‘축구황제’ 펠레를 비롯, 디에고 마라도나, 미셸 플라티니, 지네딘 지단, 로베르토 바지오, 지코, 게리 리네커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영웅들이 10번을 달았다. 지금도 호나우지뉴, 프란시스코 토티, 마이클 오언, 웨인 루니 등이 10번을 달고 뛴다. 특히 남미에선‘10번’의 의미가 각별해 아르헨티나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마라도나의 넘버‘10’을 자국팀 배번대열에서 ‘은퇴’해주길 요청했으나 FIFA가 이를 거부해 무산된 적도 있었다.
<브라질 여자축구 간판스타 마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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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와 지코, 호나우지뉴로 이어져 온 노란색 브라질 대표팀의 넘버 10은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선수’라는 공인증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는 브라질 여자축구팀에서도 마찬가지. 27일 오전 5시(LA시간- ESPN2 중계) 중국 항조우에서 펼쳐지는 2007 FIFA 여자월드컵축구 4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와 충돌하는 브라질의 넘버 10 마르타(21)는 한마디로 현 세계 최고의 여자선수다. 본명은 마르타 비에리라 다 실바지만 브라질 선수가 흔히 그렇듯 ‘마르타’라는 이름 하나로 불리는 마르타는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로 뽑힌 환상적인 플레이메이커로 월드컵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미국의 넘버 1 경계대상이다.
5피트4인치의 자그마한 체격에도 불구, 테크닉과 스피드가 여자선수 레벨을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마르타는 흔히 ‘Marvelous Marta’로 불리기도 한다. 마르타를 앞세워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겠다는 야심에 불타고 있는 브라질은 최강 미국으로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강적임에 분명하다. 미국은 3개월전 뉴욕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브라질을 2-0으로 누른 바 있지만 그때는 마르타가 뛰지 않았다. 미국은 당시 경기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플레이에 집중하는 대신 반칙에만 열심이었다고 불평하고 있지만 마르타가 가세한 브라질이 기술적인 면에서 특급팀으로 변신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51게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이 마르타의 ‘매직’을 뛰어넘어 결승에 오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 다른 결승티켓은 이 경기 전날인 26일 디펜딩 챔피언 독일 대 노르웨이의 격돌에서 가려진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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