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전문 사진작가 하춘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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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25일) 저녁 6시30분경 한아름 둥근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흥분된 마음으로 집앞 베란다에 올라 삼각대에 카메라를 장착한 후 달이 지나가는 집앞 느티나무쪽을 향하여 기다렸다. 7시30분경 드디어 사방은 어둡기 시작하고 가로등 불빛이 나무가지 사이로 비추면서 짓궂게 논다. 베란다에서 좌우상하로 피하면서 겨우 불빛이 직접 들어오지 못하는 은 좁은 방향에 렌즈를 대놓고 기다렸다. 보름달은 9시45분경에야 비로소 수줍은 듯 나무가지 사이에 숨어 나를 엿보더니 10시경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는 듯(왼쪽아래)…. 그래서 나는 옛날 초등학교 시절에 불렀던 노래처럼 달에는 계수나무도 있고 그 밑에서는 토끼 한 마리가 놀고 있는 달에 대한 낭만에 젖어 그것들은 찾으리란 생각에 카메라 각도와 위치를 좌우상하로 바꿔가다 약 30분 뒤 계수나무 한그루를 찼았다(가운데). 계곡까지 찾아봤지만 무심한 달은 나를 기다려주질 않고(오른쪽위)
산등성이쪽을 향하여 달음박질쳤다.
<하춘근 객원기자/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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