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소행성을 차례로 탐사하는 사상 최초의 임무를 띤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탐사선 돈(DAWN) 호가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배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공상과학소설에나 등장하던 이온 엔진을 장착한 돈 호는 이날 해 뜬 직후 델타 2 로켓에 실려 발사대를 떠나 50억㎞의 여정을 시작했으며 약 한 시간 뒤 지구로부터 6천400㎞ 떨어진 지점에서 3단 로켓의 마지막 부분으로부터 분리돼 혼자 힘으로 비행을 시작했다.
돈 호는 앞으로 나흘만에 시속 96㎞의 속도를 얻고 12일 만에 288㎞로 속도가 높아지게 되며 1년 후에는 무려 시속 8천800㎞로 우주 공간을 진행하게 된다.
돈 호는 오는 2009년 2월 화성 근접비행으로 추진력을 얻어 2011년 소행성 베스타에 도착, 9개월간의 탐사를 마친 뒤 2015년 세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학자들은 돈 호가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띠에 위치한 태양계 최대의 소행성 세레스와 네번째로 큰 소행성 베스타를 탐사하면서 태양계 형성 초기의 환경에 관해 많은 새로운 정보를 캐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SA가 세레스와 베스타를 탐사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이들의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둘의 너무나도 다른 성질 때문이다.
두 소행성 모두 지구와 비슷한 45억년 전에 태어났지만 세레스는 거의 완벽한 구형에 얼음으로 덮여있고 지하에 60~120㎞ 두께의 물 층이 있으며 양극은 서리로 덮여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스타는 메마른 암석으로 이루어졌지만 표면은 얼어붙은 용암류로 덮여있는 것으로 보이며 남극에 지름 460㎞, 깊이 13㎞의 거대한 운석공이 있다. 학자들은 베스타의 총부피 중 1%를 차지하는 운석공 파편이 지구에 떨어진 운석 가운데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학자들은 세레스를 통해 내태양계 행성들의 형성 배경을, 베스타를 통해 외태양계 행성들의 탄생 환경을 추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작은 규모이지만 소행성 탐사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고 일부는 주위를 돌거나 심지어 착륙하기까지 했지만 한 우주선이 두 개의 소행성을 차례로 탐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소량의 크세논 연료를 사용하는 이온 엔진으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돈 호에는 이온 엔진 외에 양 날개 길이가 20m인 태양 전지판이 부착돼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케이프 커내배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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