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사막에서 생명을 찍죠”
나무·전갈·호수 등 인화지에 담아
라스베가스를 찾는 사람들의 눈에는 온통 사막으로 둘러싸인 황량함에 화려한 호텔들의 불빛, 도박장의 시끄러움 등 복잡한 도시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는 진정한 미를 추구하고 라스베가스와 사막의 감추어진 매력에 흠뻑 젖어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많은 곳 또한 바로 이곳이다.
뜨거운 사막 위에 예술혼을 불사르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원정훈씨(사진). 그의 명함에 찍힌 직함은 네이처 포토그래퍼로 모하비사막에서 그랜드 캐년에 이르기까지 일반인에게는 한낱 모래와 황무지로만 보이는 자연들에게 그의 사진기를 통과시켜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진정한 예술인니다.
<원정훈 작가의 작품.>
“예전에 섬유무역도 해보고, 악기도 연주해 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보기도 했는데, 진정 제가 갈길을 찾아내지 못하다가 라스베가스에 와서 비로소 사진예술이야 말로 나의 영원한 직업이요, 일터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죠”
원정훈씨는 “그저 죽은 땅으로만 보이는 저 사막에는 엄청난 생명력을 지니면서 새로운 창조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나무 한 포기 없는 모래산에 아침햇살이 비추어질 때, 쓰러진 고목 안에서 작은 전갈들이 기어나올 때, 말라 있던 분지에 비가 내려 아름다운 호수로 변할 때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마저 들게 된다”고 예술세계에 빠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한 마디로 그의 작품에는 생명이 녹아 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밭에 새겨진 물결문양에서 바람의 살아있음을 표현하는가 하면, 폐광촌에 버려진 화차 주변에 피어난 죠슈아 나무들로 영원한 삶의 윤회를 나타내고 있다.
라스베가스 한인 월간지인 리빙 앤 코리아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기도 한 작가 원정훈씨는 “사막보다 메마르고 건조한 우리 이민생활에 조금이라도 삶의 윤택함을 드릴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문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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