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결승 독일-브라질 격돌
독-프린츠 브-마르타 대결도 관심
‘전차군단 vs. 삼바군단’, 브리기트 프린츠 vs. 마르타.
여자월드컵 결승이 남자월드컵 결승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매치업이 됐다. 독일 대 브라질. 유럽과 남미축구를 대표하는 두 축구강국이 2007 FIFA 여자월드컵 패권을 놓고 오는 30일 새벽 5시(LA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숙명의 일전을 펼친다. 2003년 대회 우승팀 독일은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것이고 브라질은 처음 패권을 노린다.
<삼바군단 브라질의 ‘심장’ 마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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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세계를 지배하는 남자축구와 달리 여자축구에선 독일이 늘 한 수 위였다.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의 지위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19득점, 무실점의 철옹성을 쌓아가며 결승에 안착했다. 반면 브라질은 남자축구의 엄청난 그늘에 가려 여자축구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해왔고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엄청남에도 불구,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함에 따라 그동안은 올림픽 은메달이 국제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미국을 4-0으로 대파할 만큼 막강한 전력을 구축, 무적의 ‘전차군단’ 독일도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독일은 ‘전차군단의 엔진’으로 불리는 브리기트 프린츠가 이끄는 독일은 남자축구에 가장 근접한 스타일의 플레이를 한다. 선수 개개인의 체격조건이 뛰어나고 빠르다는 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번 대회 4골을 뽑아낸 프린츠 외에도 레나테 링고르(4골), 산드라 스미섹(3골), 멜라니 베링거, 케르스틴 카레프레케스(이상 2골) 등 득점원이 다양하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철벽이어서 이번 대회 5게임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전차군단 독일의 ‘엔진’ 브리기트 프린츠. >
하지만 이런 독일의 철벽 수비벽도 여자축구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마르타가 이끄는 브라질의 예리한 창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준결승에서 51게임 무패행진을 이어오던 세계 1위 미국을 4-0이라는 엄청난 스코어로 대파하면서 상승세는 가히 하늘을 찌른다. 지난 2년간 FIFA ‘올해의 선수’를 나눠가진 프린츠와 마르타의 개인대결도 놓칠 수 없는 관심거리. 가히 용호상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여자축구 최고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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