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선음악의 밤, 제1회 ‘파랑새 합창제’
노인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 제1회 ‘파랑새 합창제’가 29일(토) 저녁 오클랜드 아시안 아트 센터에서 열렸다. 이스트베이 한미노인봉사회(회장 윤석호) 주최로 열린 이날 노인 합창제에서 40여명의 파랑새 합창단원은 ‘몽금포 타령’, ‘청산에 살리라’, ‘주님의 크신 은혜’, ‘조국 찬가’, ‘언덕위의 집’ 등 가곡과 성곡, 동요 등을 불러 참석한 4백여 청중들로부터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한복을 예쁘게 차려 입고 수개월간 틈틈이 연습한 노래들을 부르며 파랑새의 마음을 노래한 노인들은 2부 순서에서 라인 댄스를 추며 젊어지는 기분을 만끽했으며, 찬조 출연한 아가페 합창단과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연합으로 합창하며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이석찬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 회장의 축사, 윤석호 EB 노인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이날 공연은 파랑새 합창단의 ‘God Bless America’, ‘조국의 찬가’ 등의 노래에 이어 플룻티스트 소명숙 씨의 플룻 연주, 무용가 옹경일 씨의 ‘꽃물’ 무용, 최수경 무용단의 부채춤 등이 이어졌으며 첼리스트 김수용, 피아니스트 이지선, 플룻티스트 소명숙 씨의 실내악 3중주 ‘4계’를 마지막으로 1부 순서를 마감했다.
2부 순서에서는 바리톤 신동희 씨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에 나오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산촌’을 열창했으며 무궁화한국학교 어린이합창단이 ‘무궁화 꽃’, ‘기차길 옆’ 등의 동요를 앳띤 목소리로 노래해 갈채를 받았다.
본보 사업부국장 이민규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은 아가페 합창단(사랑의 선교교회)의 성곡을 마지막으로 찬조 출연을 마쳤으며 최희숙씨의 지휘로 파랑새 합창단과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연합 합창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을 마친 뒤 윤석호 EB 한미노인봉사회장은 “지역 분들과 만나는 방법으로 합창제를 선택하게 됐다”며 “박수를 받고 기뻐하는 노인들의 모습에서 바로 행사의 목적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합창제를 준비하느라 상념을 잊고 연습에 열중하는 노인회원들을 바라보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는 윤 회장은 “노인회원들이 노래를 잘 해서가 아니라 합창제를 통해 갈곳 없는 회원들이 외로움을 달래고, 한때나마 연로한 영혼이 편히 쉬는 구심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93년에 창단된 파랑새 합창단은 음악을 좋아하는 노인들의 모임으로 노래를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다.
<이정훈 기자> jungmus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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