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결승서 브라질에 2-0
미국은 노르웨이 꺾고 3위
‘女전차군단’의 힘이 ‘女삼바군단’의 리듬을 눌렀다. 독일이 2007 FIFA(국제축구연맹)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을 2-0으로 따돌리고 지난 2003년 미국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세계여자축구 정상으로 우뚝 섰다.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대회 결승에서 독일은 후반 7분 간판골잡이 브리기트 프린츠가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고 41분 시모네 라우데르가 승리를 굳히는 쐐기골을 뽑아 난적 브라질을 2-0으로 제압했다.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치켜든 주장 브리기트 프린츠를 둘러싼 독일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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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후반 17분 이번 대회 7골로 득점왕에 오른 수퍼스타 마르타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섰으나 독일골키퍼 나디네 앙게르의 선방에 막혀 동점을 이루는 데 실패하고 결국 뼈아픈 고배를 마셨다. 앙게르는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철벽 수비로 독일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결과는 독일의 승리였지만 전반적으로 흐름은 브라질의 페이스로 진행됐다. 현란한 개인드리블과 짜임새 있는 패스워크로 무장한 브라질은 마르타와 크리스티안를 앞세워 독일 문전을 위협하며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전반 22분 마르타의 결정적인 슛이 골문을 외면했고 24분 크리스티안의 대포알 슛을 골대를 강하게 때린 뒤 튀어나왔다. 유효슈팅 3-0, 볼 점유율 6-4가 말해주듯 전반은 브라질이 우위를 보인 흐름이었다.
하지만 수차례의 실점위기를 모면한 독일은 후반 들어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고 FIFA ‘올해의 선수’를 3번이나 수상한 프린츠가 승리를 예고하는 선취골을 뽑아냈다. 프린츠는 후반 7분 산드리 스미섹의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슛한 볼이 브라질 골네트를 출렁였다. 여자월드컵 통산 14호 골을 뽑은 프린츠는 역대 최다골 기록의 주인이 됐다. 브라질은 후반 17분 마르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독일 골키퍼 앙게러가 오른쪽으로 다이빙하며 발로 막아내 결정적인 동점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앙게러는 5분 뒤에도 로사나의 프리킥을 다이빙하며 막아내 다시 한 번 팀을 구해냈다.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독일은 종료 5분여전 라우데르가 멜라니 베링거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브라질 골네트에 꽂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에 앞서 3-4위전에서 미국은 골게터 애비 웜백이 2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노르웨이를 4-1로 완파하고 3위를 차지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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