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비교적 가까운 세 별 주위에서 장차 명왕성 크기의 행성이 될 `태아’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천체 부스러기 원반들이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1일 보도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 연구진은 지구로부터 60억 광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AU 마이크로스코피와 베타 픽토리스, 포멀호트 등 세 별 주위를 돌고 있는 부풀어오른 원반들이 `행성 태아’를 품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확인될 경우 이들은 지금까지 관측된 적이 없는 가장 이른 단계의 행성 태아가 될 것이라고 곧 발간될 영국 천문학회 월보에 보고했다.
앞의 두 별은 나이가 약 1천200만년, 포멀호트는 약 2천만년 정도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 별 주위를 도는 파편 원반의 수직 두께를 측정한 뒤 컴퓨터 모델을 이용해 그 안에서 자라고 있을 행성의 크기를 계산했다.
파편 원반의 두께는 그 안에서 돌고 있는 천체의 크기에 좌우되는데, 항성계가 나이를 먹을수록 먼지 고리는 얇아지지만 행성 태아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의 먼지가 뭉치면 다른 먼지 입자들을 편심궤도로 밀어내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얇았던 원반이 부풀어 커지게 된다.
연구진이 새로 만든 모델은 원반 속의 천체가 어느 만큼까지 두꺼워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세 별 모두 각각 명왕성 크기의 행성 태아를 품고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또한 세 별 가운데 최소한 하나는 명왕성 크기의 행성 외에 최소한 하나의 다른 행성 태아를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성 태아들은 모두 별로부터 먼 거리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AU 마이크로스코피의 행성은 약 30AU (1AU=지구-태양 거리), 베타 픽토리스의 행성은 100AU, 포멀호트의 행성은 133AU로 추정된다.
많은 학자들은 명왕성처럼 작은 행성이 태양으로부터 그처럼 먼 거리에 형성될 수 있다는데 회의를 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처음엔 가까운 거리에서 형성됐다가 내태양계의 불안정성 때문에 바깥으로 밀려났다는 가설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연구에 대해서도 일부 학자들은 행성 태아의 존재를 입증했다기보다는 존재 가능성을 제기한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논평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